“라이벌이라 할 수 있나” LG, 두산 상대 마음 비웠다

  • 뉴스1
  • 입력 2019년 1월 16일 10시 18분


코멘트

지난해 1승15패 압도적 열세
김현수 “인정할 건 인정하자고 했다”

지난해 두산 베어스전 타석에 들어선 LG 트윈스 김현수. © News1 DB
지난해 두산 베어스전 타석에 들어선 LG 트윈스 김현수. © News1 DB
LG 트윈스가 올 시즌 마음을 비운 채 ‘옆집’ 두산 베어스를 상대한다.

LG의 신임 주장 김현수는 지난 15일 잠실구장에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두산전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LG가 지난해 두산을 상대로 1승15패라는 처참한 성적을 거둔데 대한 반응이다.

김현수는 “지난간 일”이라면서도 “같은 구장을 쓰니까 라이벌로 불리지, 성적만 봤을 때는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겠나”라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이어 “선수들과 인정할 건 인정하자고 했다”며 “올해는 두산이 더 부담스러울 수 있다. 우린 두 번만 이겨도 나아지는건데 두산은 다 이겨야 한다고, 그렇게 생각하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김현수는 두산 출신이다. 2006년 신고선수로 두산에 입단, 한국을 대표하는 강타자로 성장한 뒤 미국 메이저리그를 거쳐 지난 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으로 LG 줄무늬 유니폼을 입었다.

LG 이적 첫 시즌, 친정팀을 상대로 초라한 성적표를 거둔 것이 김현수에게는 큰 아쉬움일 터. 그러나 김현수는 오히려 덤덤하게 상황을 받아들이며 동료들에게도 평정심을 잃지 말자고 주문했다.

김현수의 말대로 LG와 두산이 ‘라이벌’로 불리는 것은 잠실구장을 함께 홈으로 사용하고 있는 특수한 상황 때문이다. 성적 면에서는 LG가 두산에게 밀린지 꽤 오래다.

LG가 2002년 이후 10년 연속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는 동안 두산은 가을야구 단골손님으로 자리를 잡았고, LG가 포스트시즌 한을 씻어낸 뒤로는 두산이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2회 우승)로 또 한 걸음 달아났다.

상대전적에서도 LG가 두산에 우위를 점한 것은 지난 2014년(8승1무7패)이 마지막이었다. 이후 2015년(8승8패)에만 동률을 이뤘고 2016년(7승9패), 2017년(6승1무9패) 열세에 몰린 뒤 지난해에는 일방적으로 밀렸다.

특히 지난해에는 첫 15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전패 위기에 몰리는 굴욕을 맛봤다. 최종 16차전에서 차우찬이 134구를 던지는 투혼을 발휘하지 않았다면 전패 가능성이 높았다.

이미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된 가운데 특정 팀 상대 전패를 막기 위해 선발 투수가 혹사 논란에 휘말린 것도 모양새가 우스웠다. 그만큼 LG에게 지난해 두산전은 아픔으로 남아 있다.

이같은 상황에 김현수는 먼저 나서 LG와 두산의 라이벌 관계를 부정했다. LG가 두산의 아래라는 것을 인정하고 부담을 내려놓자는 것이 새로운 주장 김현수가 동료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다.

◇LG-두산 최근 5년·통산 상대전적

Δ2018년 : 15승1패 / 두산 우위

Δ2017년 : 9승1무6패 / 두산 우위

Δ2016년 : 9승7패 / 두산 우위

Δ2015년 : 8승8패 / 동률

Δ2014년 : 8승1무7패 / LG 우위

통산 성적 : 351승 17무 305패 승률 0.535 / 두산 우위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