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웨이 전설’ 캐럴 채닝 별세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15일 23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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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상과 골든글로브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브로드웨이의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불렸던 배우 캐럴 채닝이 15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98세.

채닝은 브로드웨이 뮤지컬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Gentlemen Prefer Blondes·1949)’의 주연을 맡으면서 개성파 배우로 이름을 떨쳤다.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는 이후 영화로 만들어져 배우 마릴린 먼로가 주인공을 맡았고 먼로는 스타덤에 올랐다. 당시 먼로는 한달 이상 매일 채닝을 찾아가 연기 수업을 받았다.

채닝을 ‘전설’에 올려놓은 것은 뮤지컬 ‘헬로 돌리!(Hello Dolly!·1964)’. 미망인 돌리를 개성 넘치는 연기력으로 소화했다. 당시 뉴욕헤럴드트리뷴의 비평가 월터 커는 그를 “눈부시다(glorious)”고 평가했다.

2번의 토니상과 골든글로브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노배우’ 채닝은 멈추지 않았다. 1995년 74세의 나이에 한 번 더 토니상을 받았다. 이후 ‘헬로 돌리’의 월드투어를 시작했는데 타계 전까지 5000회 이상 무대에 올랐다. 그는 월드투어에 나서며 “연기가 내 존재의 유일한 변명이야.”라고 말했다. 채닝은 마지막까지 배우로 살았다. 그는 2012년 다큐멘터리 ‘캐럴 채닝: 라저 댄 라이프’에 출연하며 90여 년의 삶을 회고했다. 난소암을 극복해 암환자들의 희망이 되기도 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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