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게시판도 ‘미세먼지 대란’…대책촉구 청원 500건 쇄도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15일 16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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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는 이제 숨을 쉬기 위한 필수 아이템이 됐습니다. 소득에 상관 없이 누구나 쉽게 구매하게 해 주세요.”

사상 첫 사흘 연속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지는 등 미세먼지가 재난 수준의 기승을 부리자 청와대 청원 게시판도 요동을 치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수도권에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지난 13일부터 15일 오후까지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 올라온 관련 글만 500여개에 달한다.

내용도 다양하다.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미세먼지 30% 감축 공약을 지키고 현재 미세먼지 문제 원인으로 지목되는 중국에 외교적인 입장을 표명하라는 거시적인 대책 마련 요구부터, 미세먼지 마스크에 의료보험을 적용해 달라는 생활밀착형 호소까지 나오고 있다.

미세먼지 마스크의 가격을 내려 달라고 요구한 청원인은 “현재 약국에서 판매하는 마스크는 개당 2000~3000원 수준”이라며 “매일 하나씩 쓴다면 1년에 72만~108만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제적 취약계층이나 어린이, 학생들은 구매가 부담스럽다”며 “누구나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스크 뿐 아니라 공기청정기에도 합리적인 가격을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청원인은 “신선한 공기는 소득에 관계 없이 인간이라면 누구나 누려야 할 필수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청원인은 “미세먼지의 원인은 중국인데 항의조차 하지 않는다는 것은 국민의 건강을 신경쓰지 않는 명백한 정부의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중국처럼 인공비를 내려 미세먼지를 해소해달라는 청원도 쇄도하고 있다.

이날 서울과 경기도에는 2015년 환경부가 미세먼지 관측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초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됐다. 또 2017년 제도를 도입한 이후 최초로 서울 등 수도권에 사흘 연속으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졌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5일 앞선 정례브리핑에서 미세먼지의 상당 부분이 중국과 연관성이 있고, 공동대응을 모색해야 한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분석에 대해 “중국과의 협력은 지난해 6월 베이징에서 개소한 한중환경협력센터를 비롯한 공동조사연구 대처와 관련해 현재 (논의가) 진행 중에 있다”는 원론적인 설명을 내놨다.

한편 사흘간 기승을 부린 미세먼지는 이날 밤부터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도 이날까지만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 전날에 이은 대기 정체로 국내외 미세먼지가 축적, 대부분의 지역에서 농도가 높은 상태지만 오후에 대기 확산이 원활해지며 농도가 낮아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오후 들어서 지상의 바람이 강해지고 있으며 중부의 일부 내륙지역에서도 4~5m/s로 (바람이) 불고 있으므로 (미세먼지가) 해소될 것”이라며 “하지만 워낙 농도가 높았기 때문에 시간차가 있을 것이고 중부지역부터 점차 해소돼 오후 늦게나 저녁 때 해소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16일 대기 확산이 원활해 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에서 ‘좋음’~‘보통’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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