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트럼프, 나토 탈퇴의사 여러번 밝혀…푸틴에겐 선물”

  • 뉴스1
  • 입력 2019년 1월 15일 16시 49분


코멘트

“관리들에게 사적으로 여러번 말해”
푸틴과의 대화 숨긴데 이어 또다시 ‘친러 의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탈퇴 의사를 측근들에게 여러 차례 표현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미 행정부 고위 관료들을 인용해 지난 2018년 한 해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사적으로 “나토에서 발을 빼고 싶다”는 취지의 발언을 거듭했었다고 전했다.

처음에 관료들은 이 발언에 진의가 담겼는지 확신하지 못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같은 주장을 계속 펼치자 근심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나토는 미국·캐나다와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 견제를 위해 지난 70여년간 꾸려온 군사 동맹체다. 여기서 다른 회원국들보다 많은 방위비를 부담하는 미국이 빠지면눈에 띄게 약화될 수밖에 없다. 러시아에는 엄청난 호재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사적 대화 내용을 필사적으로 숨기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여기에 ‘나토 탈퇴’ 발언까지 겹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비공개 친러 행보에 또다시 이목이 쏠리게 됐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나토 잔류를 지지하는 전현직 미 행정부 관료들은 나토 동맹국들의 방위비 지출 수준이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목표보다 뒤처지면, 또다시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 탈퇴를 주장하고 나설까봐 두려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 나토 정상회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 요구로 떠들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미 행정부 관료들에게 “나토의 의미를 못 찾겠다”면서 “미국의 등골을 빼 먹는게 아니냐”는 식으로 표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나토 탈퇴 가능성이 공개적으로 거론되면 유럽내 미국의 영향력이 극도로 약해지고 러시아의 발언권이 지나치게 강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전 나토군 총사령관은 NYT 인터뷰에서 “미국이 나토 탈퇴를 논의한다는 것만으로도 푸틴에게는 세기의 선물이 될 것”이라면서 “(미국의) 나토 탈퇴는 지정학적으로 막대한 실수”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NYT의 관련 논평 요청에 “나토에 대한 미국의 헌신은 아주 강력하며 동맹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