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출전 둘러싼 왈가왈부, 결국 빠른 득점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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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15일 16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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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아시안컵에 출전하기 위해 14일 오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야스 아일랜드 로타나호텔에서 대표팀 합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News1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아시안컵에 출전하기 위해 14일 오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야스 아일랜드 로타나호텔에서 대표팀 합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News1
주머니 속에서 계속 ‘손흥민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을 파울루 벤투 감독이다.

손흥민은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축구의 에이스다. 그가 빠진 앞선 2경기에서 약체 필리핀과 키르기스스탄을 상대한 대표팀은 마땅한 해법을 찾지 못한 채 고전하다 1-0으로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자신의 부임 전 대한축구협회와 토트넘의 합의 때문에, 자신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대회 중에서야 카드를 되돌려 받은 벤투 감독으로서는 당장 쓰고 싶은 게 당연한 마음이다. 하지만 소속팀에서 워낙 강행군을 펼치고 온 터라 정작 중요한 순간에 이르러 과부하가 걸리면 어쩌나 걱정도 된다.

바로 활용하자니 우승까지 노리는 입장에서 소탐대실의 우를 범하는 것 아닌가 싶다. 한편으로는 괜히 아끼다가 눈앞에 중요한 경기를 놓치지는 않을까 고민이 지워지지 않는다. 정상에 오르려면 길게 봐야한다는 조언도, 지금은 대회 중이니 매 경기 쏟아내야 한다는 냉정한 충고도 모두 일리 있다. 결국 답은, 빠른 득점으로 고민은 없애주는 것이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6일 오후 10시30분(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중국과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을 치른다. 각각 2연승에서 만나는데, 조 1위 결정전인 셈이다.

골득실에서 뒤지고 있는 한국은 무조건 이겨야 1위로 16강에 나서고 중국은 비기기만해도 된다. 조 1위와 2위는 토너먼트 일정이나 상대가 차이가 날 수밖에 없으니 꽤 중요한 승부다.

한국은 이 경기를 앞두고 천군만마와 같은 존재를 얻었다. 에이스 손흥민이 토트넘 일정을 모두 마치고 드디어 승선했다. 한국뿐만 아니라 각국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향하는 스타의 등장이다. 그가 가세한 것만으로도 상대에게는 부담이요 동료들에게는 큰 힘이다. 하지만 당장 활용하는 것을 두고는 찬반이 갈린다.

손흥민은 지난해 12월 20일 아스널과의 리그컵을 시작으로 지난 14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정규리그까지 8경기 연속으로 선발 출전했다. 영국에서 활약상이 이어질 때부터 안팎에서 강행군이라는 우려가 있었으나 한동안 상승세의 공격수를 활용할 수 없던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야무지게 손흥민을 활용했다.

손흥민은 맨유전이 끝난 뒤 바로 6시간 이상 하늘을 날아 UAE 땅을 밟았다. 손흥민이 현장에 도착해 “피곤하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어제 경기도 하고 비행기도 타서 피곤하다”고 말한 것은 가감없는 사실이다. 그 뒤에 따라붙은 “그러나 토트넘에 있을 때 3일 간격으로 경기를 했다. 중국전도 비슷하다. 이런 패턴은 몸에 익숙하다. 회복하면 크게 문제없을 것”이라고 말한 것은 선수로서 어쩔 수 없는 다짐이다.

가장 좋은 것은 최소한의 휴식을 부여하는 것이고 적어도 중국전은 뛰지 말아야한다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목소리다. 일부 전문가들은 “절대 안 된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충분히 이해되고 또 상식선의 결정이다. 하지만 경기가 이상한 방향으로 흐른다면 감독 입장에서는 괴로울 수밖에 없다.

손흥민이라는 팀의 에이스가 벤치에 앉아 있는 상황인데 좀처럼 리드를 잡지 못하거나 심지어 끌려가는 상황이라면 뒤돌아보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벤투 감독이 중국전을 패하더라도 손흥민을 쓰지 않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밝힌 적은 없다. 언급했듯 2위는 가시밭길이 될 수 있다. 훈수 두는 사람과 책임을 지는 사람은 다를 수밖에 없다.

괴로운 상황이 발생하기 전에 원하는 방향으로 경기가 풀리는 게 이상적이고 결국 빠른 득점이 답이다. 앞선 1, 2차전도 한국이 경기를 주도했으나 중국전은 보다 적극적인 플레이가 요구된다.

조급하는 것은 분명 경계해야겠으나 불필요하게 흐르는 시간은 막아야한다. 손흥민이 충전을 하면서 승리를 거두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시나리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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