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군수협 임원진, 필리핀서 접대원과 성매매 의혹…“노래방 후 2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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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15일 14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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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고흥군수협 임원과 대의원들이 지난해 국외연수 중 집단 성매매를 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15일 고흥군수협과 여성단체 등에 따르면 지난해 4월 16일~19일, 고흥군수협 조합장과 대의원, 이사, 감사 등 41명은 2박 4일 간 필리핀 마닐라 연수를 다녀왔다.

이 과정에서 저녁 술자리에 참석한 일부가 집단으로 성매매를 했다는 의혹이 수개월이 지난 뒤 입소문으로 퍼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의원은 전날 한 매체를 통해 “현지 노래방에서 필리핀 여성 파트너들과 2차(성매매)를 선택하면 이름을 적고 돈을 걷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고 말했다.

이에 전남여성복지시설연합회 등 전남지역 여성단체들은 이날 고흥군 수협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단 성매매 의혹 당사자들은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고, 수사당국은 이번 의혹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관련자를 엄중처벌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고흥군수협조합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저녁식사 후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긴 했지만 집단성매매의혹을 살만한 일은 없었다”면서 “나중에 숙소에서 개별적으로 빠져나갔는지 여부는 알 수 없으나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일부 세력이 진흙탕선거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연수에 참가했던 또 다른 임원도 “40여 명이 외국에 가서 집단으로 성매매를 했다는 의혹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면서 “일부가 밤에 돌아다녔는지 확인할 길 없으나 독실한 신자들도 있었는데 성매매를 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전남 여성단체들은 “올해 들어 전남에서만 벌써 두번째”라며 전남지방경찰청에 수사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들 단체는 앞서 지난 11일에는 함평농협 임직원 15명이 2017년 1월 베트남 다낭 연수 중 집단성매매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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