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이, 납치·성폭력은 시작 불과? “남편 가정폭력 시달리다 결국 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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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15일 10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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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1 방송화면 캡처
사진=KBS1 방송화면 캡처
손경이 관계교육연구소 소장이 힘들었던 과거를 털어놨다.

손경이 소장은 15일 오전 KBS1 교양프로그램 ‘아침마당’의 ‘화요초대석’ 코너에 출연했다.

이날 손 소장은 남편으로부터 가정 폭력을 당했던 사실을 털어놨다. 그는 “다들 가정폭력이라고 하면, 때리고 목을 조르는 걸로 생각한다. 그건 편견이다. 무시하는 것도 폭력이다. 남편에게 위축돼 가정폭력으로 신고했다”라며 “남편이 나를 때린 것은 한두 번 정도”라고 말했다.

가정폭력보다 더 힘든 것은 주변 시선이었다고 털어놓은 그는 “경찰이 ‘남편이 공부 잘 하니까 그럴 리가 없다’고 하더라. ‘여자가 뭔가 했으니까 남자가 뭘 하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하더라. 너무 힘들었다”면서 “분명 가정 폭력인데 부부 싸움이라고 보더라. 그러다 한 번은 가해자로 몰려 재판에 갔다”라고 전했다.

이어 “다행히 마지막 재판에서 ‘당신은 처음부터 피해자였다’라는 판사님의 한 마디에 혐의가 없어졌다. 다음 해에 이혼했다”고 덧붙였다.

손 소장은 과거 성폭력 피해 사실도 전했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에게 4박 5일 동안 납치·감금당한 적이 있다고 밝힌 그는 “저희 엄마는 가출 신고를 했고, 저는 그때 회사를 다녀서 회사에선 발칵 뒤집어 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가해자에게) 살려달라고 했다가 나중에는 죽이라고 했다”며 당시 끔찍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손 소장은 운 좋게 도망쳐 나왔다고 한다. 그는 “돌아오자마자 신고를 했다. 그때는 폐쇄회로(CC)TV도 많이 없었는데 마침 범인이 내 카드를 써서 그걸 역추적 하려고 했다”며 “경찰들과 함께 잠복근무를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범인을 잡는 데 실패했다. 손 소장은 “수사가 길어지면서 다들 지쳐있었다. 그동안 경찰들은 2차 가해도 없이 적극적으로 찾아주려고 노력했었다”며 “경찰들이 ‘미안하다. 더 이상 수사를 할 수 없다’고 했을 때도 후회는 없었다. 열심히 노력하는 것을 내 눈으로 봤으니 괜찮다고 했다”고 말했다.

손 소장은 침묵할수록 세상이 악화된다며 당당하게 입을 열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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