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오그먼 감독이 아메바디펜스를 포기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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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15일 10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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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KCC는 스테이시 오그먼(51) 감독 체제에서 안정감을 높여가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4연패에 빠지는 등 중하위권으로 쳐지기도 했지만, 승수를 차곡차곡 쌓아 5할승률(17승17패)을 맞췄다.

오그먼 감독은 브랜든 브라운(34)의 1대1 공격이 주를 이뤘던 공격 틀을 이정현(32) 중심의 2대2 플레이로 바꿨다. 또한 정희재(30), 박세진(25) 등 국내선수 활용 폭을 늘렸다.

여기에 수비도 안정이 됐다. 시즌 초반 KCC의 상대 속공 허용 실점은 평균 5.2점이었지만, 오그먼 감독 부임 이후에는 4.0점으로 줄었다.

오그먼 감독은 부임 초기 “갑자기 팀이 확 바뀔 수는 없다. 부족했던 부분을 조금씩 바꿔나가고 있다. 눈에 드러나지는 않겠지만, 점점 나아질 것이다”라고 이야기 한 바 있다. 그의 말대로 KCC의 경기력은 시즌 초반에 비해 많이 좋아졌다.

이와 함께 오그먼 감독은 지난달 초 ‘아메바디펜스’에 대해 잠시 언급하기도 했다. 아메바디펜스는 변형 지역방어의 일종이다. 이는 1990년 라스베이거스 네바다 주립대(UNLV)가 미국대학농구(NCAA) 우승했던 당시에 재미를 봤던 수비다. 당시 오그먼 감독은 래리 존슨, 그렉 앤소니 등과 UNLV의 주축멤버로서 우승의 기쁨을 맛본 경험이 있다.

오그먼 감독은 KCC에 아메바디펜스의 도입을 구상하기도 했지만, 이를 현실에 옮기지는 못했다. 그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시즌 중에 수비 틀을 바꾸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아메바디펜스는 상대 팀의 볼 핸들러에게 수비로테이션을 통해 강한 압박을 가하는 형태로 상대의 공격 흐름을 차단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반대로 체력 소모가 심하고 패스워크가 좋은 팀에게는 수비가 붕괴될 수 있다는 단점도 공존한다.

KCC 관계자는 “오그먼 감독이 아메바디펜스를 포기하는 데에 큰 미련을 두지는 않았다. 현재의 수비 틀에서 조금씩 변화를 주는 것이 지금 상황에서는 최선이라고 생각을 했다. 큰 변화는 오히려 선수들에게도 혼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오그먼 감독의 생각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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