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용 성폭행 폭로, “가해자 아닌 본인 원망하며 잠 설칠 피해자들, 참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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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15일 09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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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용 성폭행 폭로

사진=동아일보 DB
사진=동아일보 DB
고등학교 시절 A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전 유도선수 신유용 씨(24·여) 측은 A 코치가 신 씨와 연인 관계였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말이 안 된다”고 일축했다.

신 씨의 언론 대리인인 B 씨는 14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신유용 씨가 처음 성폭행을 당한 때가 고등학교 1학년이었다. 그리고 그 이후에도 성폭행이 계속되었고 입을 막기 위해 제자의 커리어를 가지고 협박한 사람이 지금에 와서야 연인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B 씨에 따르면, 신 씨가 A 코치를 처음 만난 것은 중학교 때였다. 이후 고등학교 유도부 재학 시절인 2011년부터 졸업 후인 2015년까지 약 5년간 20~30회 성폭행을 당했다.

B 씨는 “(신유용 씨가)2011년 12월에 대회에 내가게 됐다. 나간 날 코치가 생리를 했는지 물어봤는데 안 했다고 하니까 학교에 돌아와서 임신 테스트기를 주고 진단을 받아보라고 했다고 한다. 그 다음해 1월에는 산부인과로 데려가서 초음파 검사를 시켰다”고 주장했다.

신 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로 이사한 뒤에도 A 코치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B 씨는 “2015년 이후에 (코치의)아내가 지인으로부터 신유용 씨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만약 아내가 연락을 주면 절대 그런 일 없다고 답하라면서 그렇게 하면 50만 원을 송금해 주겠다는 의사를 신유용 씨가 받은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성폭행 피해 당시 주변에 알리지 못한 것에 대해선 “운동계에서 코치의 말이 워낙 절대적이다. 그리고 가해자가 성폭행을 한 다음에 이 사실이 밝혀지면 유도를 그만둬야 할 것이라고 협박했기 때문에 가해자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또한 B 씨는 “고발이 이뤄진 건 2018년 3월이다. 경찰에서 조사를 한 뒤에 2018년 여름쯤에 검찰로 넘겼다”며 “조사를 위해서 관련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으로 보냈는데 그 뒤로 저희에게 연락이 온 게 없었다. 그래서 저희는 계속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가만히 이 사건이 어떻게 해결되는지도 잘 파악하지 못한 채 계속 진행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저희가 공론화를 한 뒤에는 군산지청에서도 앞으로 제대로 검토해서 해결하겠다는 내용을 언론을 통해 밝혔다. 저희도 이제 앞으로 관련 조사가 들어올 경우 성실하게 임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B 씨는 신 씨가 지난해 3월 고소장을 제출했을 때 썼던 문구를 인용하며 인터뷰를 끝마쳤다. 그에 따르면, 신 씨는 고소장에서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 17살의 유용이가 있을지. 오늘도 얼마나 속을 끓이고 가해자가 아닌 본인을 원망하며 잠을 설칠 피해자들이 있을지 참담한 심정으로 고소장을 제출합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14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A 코치는 해당 매체와의 통화에서 “사귀었다 헤어지고 다시 사귀고 그런 관계였다”며 “(나중에도) 명절에 전화도 하고 돌잔치도 놀러오고 그랬다. (성폭행이었으면) 이게 가능하겠냐”라고 주장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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