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은 ‘쏘니’ 아닌 ‘캡틴 손’…진중해진 손흥민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15일 07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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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핫스퍼에서 사랑받는 ‘쏘니’는 잠시 잊어도 좋다. 당분간은 대한민국의 59년 아시안컵 무관 설움을 날려줄 ‘캡틴’ 손흥민 모드다.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에 출전한 벤투호의 마지막 퍼즐인 손흥민(토트넘)이 마침내 UAE 땅을 밟았다. 14일(한국시간) 두바이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손흥민은 한국 취재진과의 기자회견과 실내 훈련으로 낯선 아부다비에서의 첫 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익히 알려졌듯 손흥민의 늦은 합류는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차출로 인한 대한축구협회와 토트넘의 사전 합의 때문이다. 세부 조항에 따라 11월 A매치까지 건너뛴 손흥민은 휴식기를 기점으로 완전히 살아났다.

지난 연말 손흥민은 누구보다 뜨거웠다. 12월의 두 번째 경기였던 지난 6일 사우샘프턴전 골을 넣어 유럽 통산 100호골을 달성한 손흥민은 사흘 뒤 레스터 시티전에서 환상적인 왼발 중거리 슛으로 몰아치기의 포문을 열었다. 연일 절정의 감각을 뽐낸 손흥민은 12월 한 달 간 리그에서만 6골3도움을 기록했다. 토트넘 현지팬들은 물론 저명한 선수 출신의 패널들까지 칭찬에 열을 올렸다.

2000년대 중부한 잉글랜드 국가대표의 장신 공격수로 익숙한 피터 크라우치는 “난 손흥민의 플레이를 즐기고 있다. 그는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처럼 토트넘에서 굉장히 중요한 선수가 되어가는 중”이라면서 “손흥민이 아시안컵으로 떠나면 무척 그리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에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던 손흥민은 소집 직전까지 모든 힘을 쏟은 뒤 UAE로 넘어왔다.

대표팀 주장으로 신분이 바뀐 손흥민에게서 한층 무게감이 느껴졌다. UAE로 날아온 손흥민은 처음 취재진과 대면한 자리에서 줄곧 웃음기를 머금다가도 성적 이야기가 나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 표정을 바꿨다.

특히 ‘가장 경계하는 팀을 꼽아달라’는 요청에 대한 답변에서는 비장함이 묻어났다. 손흥민은 “우리는 우승을 하러 이곳에 왔다. 어떤 팀이 됐든 우리보다 강한 팀이라고 생각하고 경기장에 나가야 한다. 마음가짐 하나하나가 경기장에서 큰 영향을 미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장의 위치에서 함께 해야 할 동료들을 향한 메시지도 남겼다. “우리 목표는 조별리그 통과가 아닌 우승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그걸 위해 희생이 필요하다는 것도 알았으면 한다”면서 나보다는 팀을 위해 뛰어야만 모두가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장‘ 손흥민의 아시안컵이 막을 올렸다.

【아부다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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