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올때 못떠난 탁현민 2번째 사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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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신년회견 총괄뒤 출근 안해… 靑 “휴가” 주변선 “사퇴의지 강해”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부터 최근까지 행사 기획을 도맡아온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사진)이 최근 사표를 제출했다. 지난해에 이어 다시 사표를 낸 탁 행정관은 “이번에는 물러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14일 “탁 행정관이 7일 사표를 제출했지만 수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탁 행정관은 10일 열린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총괄한 뒤 11일부터 출근하지 않고 있다. 청와대는 “휴가를 낸 상태”라고 밝혔다.

탁 행정관은 지난해 6월에도 사표를 냈다. 그러나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직접 나서 “첫눈이 오면 놓아주겠다”며 붙잡았고, 탁 행정관도 사의를 접었다. 이번에도 청와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3·1운동 100주년 기념식 등 굵직한 행사가 예정되어 있어 탁 행정관이 필요하다는 분위기다.

그러나 여권 관계자는 “탁 행정관이 가까운 인사들에게 이번에는 떠나겠다는 뜻을 보인 것으로 안다”며 “임 전 실장, 양정철 전 대통령홍보기획비서관 등 탁 행정관을 설득할 만한 가까운 인사들이 청와대에 남아 있지 않다”고 말했다.

탁 행정관은 양 전 비서관과 함께 2016년 문 대통령의 히말라야 트레킹에도 동행했을 정도로 문 대통령과 가깝다. 그러나 과거 여성을 비하하는 내용을 담은 책을 발간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탁현민#문재인 정부#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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