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부는 코믹 바람? 설 연휴 흥행 방정식!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월 15일 06시 57분


이달 23일 개봉하는 코미디 영화 ‘극한직업’.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이달 23일 개봉하는 코미디 영화 ‘극한직업’.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극한직업’이 23일 올해 코미디 영화의 포문을 연다. 2월 초 설 연휴를 앞두고 선보이는 영화는 명절 코미디 영화의 계보를 이을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실제로 최근 몇 년 사이 설 연휴 코미디 영화가 크게 흥행한 사례에 비춰 이런 기대가 현실화할지 주목된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자료에 따르면 역대 설 연휴 흥행한 코미디 영화는 전체 100위권 안에서 7위 ‘7번방의 선물’(2013년)을 비롯해 28위 ‘수상한 그녀’(2014년), 32위 ‘공조’(2017년), 92위 ‘투사부일체’(2006) 등이 있다. 이보다 앞선 2000년대 초반 한국영화는 전반적인 중흥의 분위기 속에서 ‘두사부일체’ ‘엽기적인 그녀’ ‘신라의 달밤’ 등 코미디 영화에 작지 않은 힘을 기대기도 했다. 코미디 영화가 전성기를 누릴 당시에 비하면 최근 몇 년 사이 코미디 영화의 흥행세는 기복이 심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스릴러와 사극, 블록버스터, 실화 기반 스토리 등 특정 장르에 치우쳤던 최근 10여년의 한국영화 흐름 안에서 모두 500만명 이상 관객을 불러 모은 대표적인 작품들이라는 점은 지나치기 어렵다. 또 다른 명절 연휴인 추석 시즌 크게 흥행한 코미디 영화가 드물었다는 점과도 대비된다.

이는 극장가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연말연시에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을 위주로 흥행 경쟁 구도가 짜이는 것과도 연관 깊다고 영화계는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연말연시 대작들의 치열한 경쟁에 관객이 피로감을 느끼는 시기가 설 연휴이다”면서 “명절 연휴 분위기에 걸맞게 가족단위 관객에게 소구하는 가벼운 코미디 영화가 주류를 이루는 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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