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대표팀 합류 손흥민 ‘우승하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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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14일 20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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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손흥민. 스포츠동아DB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손흥민. 스포츠동아DB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이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 진행되고 있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14일(한국시간) 벤투 사단에 합류했다.영국 시간으로 13일 오후에 런던에서 펼쳐진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를 마친 직후 항공기에 오른 그는 UAE에 도착해 대표팀 숙소인 야스 아일랜드 로타나 호텔에서 점심식사하며 팀원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손흥민은 휴식을 취하다가 호텔 웨이트 트레이닝 룸을 찾아 가볍게 회복훈련을 하는 것으로 시작으로 이시안컵 준비에 돌입한다. 파울루 벤투(50·포르투갈) 감독은 손흥민의 몸 상태 체크와 면담을 통해 16일 오후 10시30분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중국과의 대회 조별리그 3차전 기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다음은 인터뷰 일문일답.

-대표팀 합류 소감은.

“일단 다시 대표팀에 와 감회가 새롭다. 3번째 출전하는 아시안컵이라 참가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조별리그 2경기에서 승리해 팀이 좋은 위치에 있다. 더 좋은 위치로 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내가 합류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

-벤투 감독과 미팅을 했다고 들었다. 중국전 출전에 관해 얘기했나.


“중국전 출전은 지금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 경기까지 아직 시간이 있다.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 그 사이에 어떤 일이든 벌어질 수 있다. 아직 결정할 때 아니다. 회복을 하는데 중점을 둬야 할 것 같다.”

-한국의 조별리그 2경기를 챙겨 봤나.

“해외라서 복잡해서 보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챙겨보려 노력했다. 하이라이트 등 봤다. 이게 축구다. 월드컵 때 우리가 어떻게 독일을 이겼다는 생각해보면 알 수 있을 거다. 우리도 수비하다 역습으로 독일을 이겼다. 아시아에서 우리를 상대하는 팀은 우리를 강팀이라고 생각하고 수비를 한다. 그런 상대에게 골을 넣는다는 건 쉽지 않다. 찬스에서 골을 넣으면 더 쉬운 경기가 됐을지 모르겠지만…. 그런 부분은 더 발전시켜야 한다. 자신감 갖고 잘 하면 더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손흥민. 스포츠동아DB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손흥민. 스포츠동아DB

-정확한 몸 상태는.

“어제 경기를 해서 안 피곤하면 거짓말이다. 여기에 오기 전에 토트넘에서 3일 간격으로 경기했다. 일정이나 패턴은 몸에 익어 있는 상황이다. 크게 문제는 없을 것 같다. 경기 끝나고 피곤한 정도 인 것 같다.”

-중국전에 출전한다고 생각하고 있나.


“선수는 언제든 준비해야 한다. 출전 여부는 내가 결정할 문제 아니다. 그건 감독님이 결정한다. 선수는 당연히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마음적으로 정신적으로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

-대표팀 동료들을 만나본 소감은.

“선수들을 보는 건 너무 좋고, 재밌고 설렌다. 어린 선수들, 선배, 친구들. 내가 딱 중간이다. 많은 얘기할 수 있어 좋다. 두 경기를 한 분위기 정도는 물어봤다.”

-개인 3번째 아시안컵이다. 이전 두 대회랑 어떻게 다른가.

“우리가 어떻게 준비하고, 어떻게 경기력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성적은 달라진다. 내가 어린 나이에 아시안컵이라는 큰 무대에 데뷔해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내 축구인생에 있어 너무 중요한 대회라고 생각한다.”

-토트넘 동료들이 뭐라 하던가.

“돌아오는 때 우승 트로피 가져오라고 하는 등 좋은 말을 많이 해줬다. 모든 선수가 좋은 얘기를 해주더라.”

-대회 중간에 왔지만 대표팀 주장이다.

“내가 없을 때 형들이 잘 해줬다. 더 잘해야 한다. 나보다 먼저 주장했던 형들이 너무 잘했다. 내가 주장한다면 그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나 다음에 주장하는 선수도 잘 할 것이다. 그런 부분에서 더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손흥민. 스포츠동아DB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손흥민. 스포츠동아DB

-손흥민이 있는 대표팀은 얼마나 다를 수 있나.

“진심으로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축구는 두 발로 하고, 같은 사람이 한다. 팀에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는 선수는 전 세계적으로도 몇 명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 정도의 레벨이 아니다. 팀에 민폐를 끼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왔다. 내가 왔다고 대표팀이 특별하게 바뀌는 건 없는 것 같다.”

-팀이 만들어진 상황에서 중간 들어오는 거다.

“다 아는 선수들이고, 우리 팀이 추구하는 바를 잘 알고 있다. 크게 문제없다. 나만 잘 하면 된다. 팀에 녹아드는 건 문제없다.”

-다른 국가들도 손흥민의 아시안컵 출전에 관심이 많다.

“한국 언론에서 ‘내 새끼’라고 생각해 좋게 봐주는 것 같다. 이번 대회에서 우리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을 때 다른 팀 선수들이 보고 우리를 부러워하게 만들고 싶다. 또 우리랑 경쟁하고 싶어 하도록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

-우승 경쟁 상대를 꼽는다면.

“우리는 우승하러 왔다. 어떤 팀이 됐던 다 우리보다 강한 팀이라고 생각하고 경기장에 나가야 한다. 그게 어떤 팀이 됐던 말이다. 마음가짐이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친다. 선수들이 그런 부분을 잘 인지했으면 좋겠다. 우리는 조별리그 통과가 아닌 우승을 하러온 팀이다. 매 경기 정말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아부다비(UAE)|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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