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투혼’ 대한항공, 미안한 박기원 감독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월 14일 19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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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박기원 감독(가운데). 사진제공|KOVO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가운데). 사진제공|KOVO
“오늘까지만. 오늘까지만. 오늘까지만!”

박기원(68) 대한항공 감독은 14일 OK저축은행과 홈경기에 앞서 ‘오늘까지만’을 세 차례 반복했다. 지친 선수들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이 담긴 멘트다.

‘디펜딩챔피언’ 대한항공은 전반기 내내 선두권을 유지했다. 10일 현대캐피탈 원정 경기 패배로 2위로 밀려앉았지만 여전히 가시권. 14일 OK저축은행전을 승리한다면 양 팀의 승점 차는 다시 2로 좁혀진다.

박기원 감독은 취재진과 만날 때면 “올스타 브레이크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혀왔다. 선수단 모두가 제 컨디션이 아니기 때문이다. 박기원 감독은 14일 경기에 앞서 “선수단 모두가 지쳐있다. 균열이 많은 상황이다. 단지 한두 명이 아닌 모두가 투혼 모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한계선을 넘고 있는 선수들을 두고 감독이 밀어붙일 수는 없다. 어금니 악물고 출장하겠다는 선수들에게 ‘오늘까지만 버티자’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이날 OK저축은행전이 대한항공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다.

박 감독의 표현처럼 대한항공은 제 컨디션인 선수 찾는 것이 더 어렵다. 세터 한선수는 어깨 부위 담 증세로 고전 중이다. 고개를 돌리기 힘든 지경에서는 벗어났지만 여전히 제 컨디션이 아니다. 그럼에도 꾸준히 출장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내고 있다. 최근 체력 문제를 뚜렷이 드러내고 있는 레프트 곽승석 역시 박기원 감독의 ‘아픈 손가락’이다.

유일한 명약은 휴식이다. 선수단 모두가 이를 알고 있다. 14일 경기를 마지막으로 올스타 브레이크에 접어든다. 대한항공의 후반기 첫 경기는 25일 KB손해보험 원정. 올스타전을 감안하더라도 열흘 가량 쉴 수 있다.

박기원 감독은 “올스타 브레이크 때는 회복에만 초점을 맞출 생각이다. 우리가 경기력만 끌어올린다면 어느 팀과 붙어도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인천|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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