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싱가포르서 만나 ‘레이더 갈등’ 평행선 논의

  • 뉴스1
  • 입력 2019년 1월 14일 14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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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합참·국방부-日 통막·방위성 당국자 접촉
주싱가포르 韓日 대사관 오가며 접촉에도 진전 없어

국방부는 지난 4일 공개한 영상에서 해군 광개토대왕함이 일본 해상초계기(P1)에 대해 사격통제 레이더를 조준했다는 일측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국방부 제공영상 캡쳐)201.1.5/뉴스1
국방부는 지난 4일 공개한 영상에서 해군 광개토대왕함이 일본 해상초계기(P1)에 대해 사격통제 레이더를 조준했다는 일측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국방부 제공영상 캡쳐)201.1.5/뉴스1
한일 군사 당국이 최근 계속되는 해상자위대 초계기 레이더 조준 갈등을 풀기 위해 14일 싱가포르에서 실무급 회의를 진행했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날 회의는 지난달 27일 화상 협의 이후 2번째 실무급 회의이자 첫 대면 협의였다.

군에 따르면 양국은 이날 회의에서도 이른바 ‘레이더 갈등’과 관련해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날 양국은 주싱가포르 한국 대사관(오전), 일본 대사관(오후)을 오가며 회의를 진행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평행선을 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은 지난달 첫 화상 실무 협의의 때도 사실관계 확인 및 기술적 분석 등에 대해 논의했지만 입장차만 확인했다.

이날 회의에 우리 측에서는 부석종 합동참모본부 군사지원본부장(해군 중장)과 이원익 국방부 국제정책관이 참석했다.

일본 측은 히키타 아츠시 통합막료감부 운영부장(항공자위대 중장)과 이시카와 타케시 방위성 방위정책국장이 참석했다.

군 관계자는 “양측은 저공 위협 비행 등 주요 쟁점 사안에 대한 사실 관계와 자국 입장을 상세히 설명하여 상대측의 이해를 제고했다”라고 말했다.

양국이 이날 실무급 회의 장소로 제3국인 싱가포르를 선택한 이유는 서울 또는 도쿄를 택할 경우 서로 상대국에만 유리할 수 있다는 공감대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은 지난달 20일 동해상에서 한국 해군 구축함인 광개토대왕함이 자위대의 P-1 초계기를 향해 사격통제레이더(STIR)를 가동했다며 재발방지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측은 STIR을 쏘지 않았으며 P-1이 광개토대왕함을 향해 오히려 저공 위협 비행을 했다며 반박했다.

양국은 이번 사건이 발생한 지 약 3주 가까운 시간이 흐르도록 관련 갈등을 쉽게 봉합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은 첫 실무협의 다음 날인 지난달 28일 자국에 유리하게 편집한 해상초계기 P-1 관련 영문판 동영상을 온라인에 올리는 등 여론을 악화시키는 방식으로 대응했고, 우리 측도 반박 영상을 올리며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이와야 다케시 방위상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초계기에서 탐지한 레이더 전파 기록을 한국 측에 보여주고 사실을 확인시켜 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이날 협의 내용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저녁 8시 30분께까지 이어진 회의에도 양국은 적절한 출구를 찾지 못해 갈등 국면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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