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점 맹폭 김연경, 엑자시바시 전승 순항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월 14일 13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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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사진출처|엑자시바시 공식 SNS
김연경. 사진출처|엑자시바시 공식 SNS
엑자시바시의 위기상황엔 ‘배구 여제‘ 김연경(31)이 버티고 있었다.

김연경은 14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2018-2019 터키여자배구리그 닐뤼페르와의 12주차 경기에서 17점을 올리며 엑자시바시의 3-1(22-25 25-18 25-15 25-23) 승리를 이끌었다. 주포 티아나 보스코비치가 팀에서 가장 많은 22점을 책임졌고, 주장 조던 라르손이 12점을 보탰다.

후반기 첫 경기서 승리를 신고한 엑자시바시는 올 시즌 전승 행진을 달리며 1위를 순항 중이다.

김연경의 몸은 유독 가벼워 보였다. 2018년 12월 29일 베식타스와의 전반기 최종전을 치른 뒤 약 2주에 걸친 휴식기를 통해 컨디션을 재정비한 덕분이다. 2018년 내내 여자배구대표팀 일정으로 강행군을 소화한 김연경으로선 잠시나마 숨을 돌릴 기회였다. 엑자시바시에 합류해서도 클럽 세계선수권 대회 및 유럽 챔피언스리그 출전 등 바쁜 나날을 보냈다.

김연경의 해결사 본능은 곳곳에서 빛났다. 엑자시바시는 1세트 초반 보스코비치의 연이은 범실로 흐름을 내줬다. 닐뤼페르에 내리 끌려가던 엑자시바시는 후반 김연경을 교체 투입시켜 안정을 꾀했다. 효과가 있었다. 김연경은 수비로 보스코비치의 공격 발판을 마련했고, 곧이어 직접 2연속 공격 득점까지 성공시켰다. 여기에 보스코비치가 한 점을 추가해 1점차까지 따라붙었다. 1세트 승리는 놓쳤지만, 김연경의 투입으로 엑자시바시는 한결 안정감을 찾았다. 이날 가뿐한 몸놀림을 선보인 김연경은 2~3세트 직선과 대각선 공격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면서 세트스코어 2-1로 승부를 뒤집는데 앞장섰다.

이날 경기는 김연경의 손끝에서 마무리됐다. 엑자시바시는 4세트 막판 닐뤼페르에 19-19 동점을 허용하면서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서브에이스로 닐뤼페르가 23-22로 근소하게 앞선 상황. 엑자시바시로선 5세트까지 승부가 이어질 위기였다. 김연경이 나섰다. 2연속 공격 득점에 성공했고, 곧이어 블로킹까지 추가해 25-23으로 단숨에 경기 결과를 바꿨다. 엑자시바시의 개막 후 12연승을 완성한 최후의 3점엔 김연경의 진가가 담겨있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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