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올해 첫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서 ‘뼈 있는’ 덕담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14일 11시 57분


코멘트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은 14일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올해 첫 교섭단체 원내대표 정례회동에서 날 선 덕담을 주고 받았다.

문희상 의장은 비공개 전환 전 공개 발언에서 “올해는 의미가 크다. 독립운동 100주년, 임시정부 100년이 되는 해다”며 “한반도 평화, 민생경제, 정치개혁 모든 것이 고비를 맞는 한해가 될 것이다. 이 일에 우리가 하나가 돼야 한다”고 덕담을 했다.

그는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에게 ‘화이부동(和而不同)’도 주문했다. 문 의장은 “다 같지 않아야 민주주의다. 그러나 큰 것을 위해서는 하나로 뭉쳐야 민주주의다”며 “올 한해 화이부동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5부 요인 등 각계 각층을 망라한 신년 음악회 개최도 예고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새해 처음으로 의장을 모시고 원내대표들이 모였다”며 “올해도 의회 민주주의가 대화와 타협을 통해 꽃 피우는 한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도 민생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여야가 서로 존중하고, 양보하면서 성과가 많은 한해였다고 평가한다”며 “올해도 여당으로서 조금 더 책임감을 가지고 더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내대표는 “국회가 국민의 목소리를 잘 받들어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 민생경제가 어렵고 한데 잘 챙기는 국회가 돼야 한다”며 “홍 원내대표는 대화와 타협을 말했는데 대화를 하려면 만나야 한다. 지난 연말에 묵은 숙제도 많은데 국회를 열어주지를 않더라.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문 의장이 화이부동을 말했다. 좋은 말이다”라며 “국민의 다른 목소리를 녹여서 화이부동 하는 한해를 만들어야 하는데 의장께서 물론 잘해주겠지만 야당 요구에 돼지해를 맞아 ‘안 돼지’가 아니라 ‘돼지돼지’ 응답 해주십사 한다. 국회가 자주 열리지 않고 상임위가 열리지 않는 부분은 매우 우려된다”고 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올해도 어느 때보다 일하는 국회가 돼야 겠다, 국회가 생산적인 국회가 돼야겠다고 생각한다”며 “서로 역지사지하는 마음으로 각 정당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법안, 어젠다를 전부 꺼내놓고 큰 틀의 합의를 할 필요 있다”고 했다.

그는 “협치 뿐 아니라 일하는 국회가 되려면 각 해당 상임위, 본회의를 수시로 열여야 된다”며 “여야간 합의에 의해 진행되다 보니까 최근에는 여당 반대로 열리지 못하고 있다.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하고 홍 원내대표가 책임감 있게 하겠다니까 기대를 가지고 의논해서 풀어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편, 나 원내대표는 노영민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의 의전을 문제 삼기도 했다. 그는 “청와대 비서실장이 바꼈다. 역대 비서실장은 원내대표단에 인사를 온 것으로 안다”며 “그런데 안 오기로 결정한 것인지 연락이 없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순서와 격식이 있어야 하는데 야당 비대위원장도 못 만났다”며 “의장이 청와대에 적극 지적해달라”고도 했다. 그는 “그런 것 자체가 야당을 존중하는 메시지다”며 “신년부터 제1야당을 무시하겠다는 메시지인가. 전쟁을 선포하나 생각할 정도”라고도 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