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자 속출’ KT를 지탱하는 김영환의 헌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월 14일 10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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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김영환. 스포츠동아DB
KT 김영환. 스포츠동아DB
부산 KT는 올 시즌 내내 주축 선수들의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외인 가드 데이빗 로건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아예 교체가 됐으며 주전가드 허훈(햄스트링)도 부상이 장기화 되어 전력 이탈한지 오래다. 빅맨 김민욱도 지난달 31일 창원 LG와의 ‘농구영신’ 경기에서 발목 부상을 당한 상태다. 가드 김윤태가 최근 발목 부상이 호전되어 출전이 가능해졌다는 점은 그나마 호재다. 12월에서 1월초까지 부상자가 끊이지 않아 경기 엔트리를 채우는 것조차 어려울 정도였다.

KT의 서동철(51) 감독은 “큰 폭의 전술 변화도 줄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 팀은 젊은 선수들이 많다보니 전술 변화를 크게 가져가기 어렵다. 선수들이 혼란스러워 한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 가운데에 팀의 주장인 김영환(35)은 서 감독이 ‘믿고 쓰는’ 카드다. 전술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서 감독은 김영환의 활용도를 다양하게 가져가고 있다. 김영환의 본래 포지션은 스몰포워드지만 최근에는 부상으로 빠진 김민욱 대신 파워포워드로 기용될 때도 많았다. 지난 5일 서울 SK와의 원정경기에서는 볼 운반을 맡기도 했다.

서 감독은 “가드 포지션에 부상자가 많아 볼을 운반하는 역할을 (김)영환이에게 맡겼었다. 자기가 해오던 역할이 아니어서 오랜 시간을 맡길 수는 없지만, 간헐적으로는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영환이가 해주는 몫이 많다”고 말했다.

김영환은 13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3점슛 3개 포함 23점·3리바운드·4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팀 승리(106-103)에 기여했다.

그는 “솔직히 체력적으로 힘든 것은 사실이다. 내 포지션이 아닌 포지션까지 소화하면서 뛰려니까 더 힘든 부분이 있다. 하지만, 팀 사정이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 아닌가. 계속 부상자가 나오는데도 후배들과 함께 잘 버텨왔다”고 말했다. 이어 “오랫동안 플레이오프에 나가지 못했다. 올 시즌은 5할 승률이면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부상자들이 빨리 돌아와 우리 팀 전력이 다시 안정된다면 플레이오프에서도 해볼만 하지 않겠나. 그 때까지 내가 잘 버텨내겠다”라며 웃었다.

KT는 16일 서울 삼성과의 홈경기를 끝으로 올스타 휴식기에 돌입한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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