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4강’ 벤투 VS ‘월드컵 우승’ 리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월 14일 10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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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벤투 감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벤투 감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16일 아시안컵 C조 1위 놓고 격돌
사령탑으로 첫 대결…누가 웃을까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16일 오후 10시30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중국과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을 갖는다. 이 경기는 조 1위를 결정하는 매치로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또한 이름값이 있는 사령탑의 지략대결에서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포르투갈 대표팀을 이끌고 2012년 유럽축구연맹(UEFA) 선수권대회에서 4강에 오른 바 있는 파울루 벤투(50·포르투갈) 감독이 한국을 지휘한다. 자국 이탈리아 대표팀을 2006년 월드컵에서 우승시킨 마르첼로 리피(71·이탈리아) 감독이 중국을 이끌고 있다.

한국축구는 중국과의 대결에서 매우 강했다. 중국을 상대로 33차례 A매치를 치러 18승13무2패를 기록했다. 2009년까지 27경기에서 한국은 단 1패도 기록하지 않았다. 그 때문에 중국 내에서는 ‘공한증’이라는 말도 생겨났다. 한국이 A매치에서 중국에 처음 진 것은 2010년 2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이었다.

중국 축구국가대표 리피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중국 축구국가대표 리피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그러나 리피 감독이 중국 대표팀에 부임 이후에는 달랐다. 2016년 10월 리피 감독이 중국대표팀의 지휘봉은 잡고 난 후 한국은 중국을 상대로 2경기를 치러 1무1패에 머물러 있다. 2017년 3월에 중국 창사에서 열렸던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에서 0-1로 패했다. 이어 같은 해 12월 일본 도쿄에서 펼쳐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는 2-2로 비겼다.

월드컵 예선에서는 울리 슈틸리케(65·독일) 감독이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고, E-1 챔피언십에서는 신태용(49) 감독이 사령탑이었다.

둘은 전혀 다른 시기에 각각 포르투갈 대표팀과 이탈리아 대표팀을 이끌어 맞대결을 펼친 적은 없었다. 리피 감독이 2010년 남아공월드컵을 마지막으로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났고, 벤투 감독은 2010년 9월 포르투갈 대표팀 사령탑에 취임했다. 벤투 감독이 2018년 중국 프로축구 충칭 리판 감독으로 재직했던 7개월 동안 같이 중국에서 머물긴 했지만 큰 접점은 없었다. 리피 감독은 중국 A대표팀 감독이었다. 어느 정도 친분은 있을 수 있다.

아시안컵 개막을 앞두고는 벤투 감독의 분위기가 더 좋았다. 지난해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벤투 감독은 빠른 시일 내에 대표팀을 안정시켰고, 공격적인 축구를 통해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리피 감독은 중국 대표팀 감독 부임 직후에는 크게 나쁘지 않았지만 중국을 월드컵 무대로 올려놓는데 실패한 데 이어 대표팀의 경쟁력을 아시아 정상권으로 이끄는데도 실패했다. 그는 지난해 연말 아시안컵을 마치면 이탈리아로 돌아가겠다고 일찌감치 결정한 상황이다. 하지만 아시안컵 개막 이후에는 입장이 바뀌었다. 벤투 감독은 조별리그 1·2차전에서 시원한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서 부담을 갖게 됐다. 반면 리피 감독은 조별리그 두 경기에서 한국을 따돌리고 조 1위로 부상하면서 표정이 한결 밝아졌다.

이번 아시안컵은 세계적인 명장의 대결장으로도 대회 개막 이전부터 많은 이목이 집중됐다.

벤투 감독과 리피 감독 중 누가 맞대결 후 웃으며 악수를 나눌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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