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유도선수 신유용 “코치, 숙소 청소하라며 첫 성폭행…성적 도구도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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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14일 09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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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모닝와이드 갈무리
사진=SBS 모닝와이드 갈무리
14일 실명 인터뷰를 통해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유도선수 출신 신유용 씨(24·여)가 언론을 통해 성폭행 피해 폭로를 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신유용 씨는 지난해 11월 익명으로 진행한 SBS 모닝와이드와 인터뷰에서도 A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해당 영상은 신 씨의 페이스북에 공유돼 있다.

신유용 씨는 “고등학교 1학년 때 강원도 철원으로 전지훈련을 갔다. 모텔에 숙소를 잡았는데 그 때 그 사람(코치)을 깨우러 갔을 때 그 사람이 저한테 입맞춤을 한 거다. 전 너무 놀라서 잠시 멈춰 있다가 ‘너 빨리 나가’하기에 저도 빨리 나갔다”고 말했다.

이어 신유용 씨는 “(2011년 성폭행) 사건 당일은 오후에 운동을 마치고 (코치가) ‘너 내 방 청소하러 와’ 이렇게 된 거다. 바로 청소를 하러 갔다. 갑자기 문을 잠그고 창문을 닫고 올라오라고 했다. 침대로 올라오라고. 근데 뭔가 안가면, 내가 여기서 나가버리면, 진짜 이상해지겠지? 이런 느낌 때문에 올라갔고 거기서 바로 옷을 벗기고 성폭행을 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유용 씨는 “(모텔에) 수차례 갔다. 수차례. 외박을 받을 때마다 (코치가) 데려갔다”며 “약 20회 성적인 도구 같은 것도 제 허락 없이 사용을 했었다”고 말했다.

신유용 씨는 A 코치와의 통화 녹취록도 모닝와이드에 공개했다. 녹취록에서 A 코치는 “(아내와) 통화했어?”라고 물었고, 신 씨는 “네. 일단 사실대로 다 얘기했다”고 답했다. 이에 A 코치는 “나는 그 당시에 너랑 진짜로 좋은 감정을 둘이 갖고 있는 줄 알았어. 그냥 너랑 나랑은 서로 좋아서 (성관계)했던 것처럼 기억이 나고, 그 땐 너도 미성년자였고 제자였기 때문에 내가 너한테 그렇게 했다는 것에 대해서 나도 후회하고”라고 말했다.

신유용 씨는 “전화를 끊자마자 너무 화가 치밀어 올라서 2011년도 일을 (최근에) 미투 운동도 있고 해서 고소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유용 씨의 주장에 대해 A 코치는 모닝와이드에 “서로 좋은 관계를 계속 유지하면서 관계를 가졌다. 협박은 없었고 아내에게 말하지 말아달라고 한 것은 성폭행이 아닌 성관계를 했다는 사실에 대해서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A 코치는 “성폭행을 했건 안 했건 제가 도의적으로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했지 않느냐. 제자랑 성관계를 했으니까. 그 점에서는 제가 어떤 사람한테 비난을 받아도 감수를 한다. 잘못된 선택을 했으니까”라고 말했다.

한편, 신유용 씨는 14일 한겨레신문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실명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전북 고창군 영선고등학교 시절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뽑힐 정도로 두각을 나타냈던 신 씨는 운동이 조금만 미진하면 A 코치로부터 엉덩이와 허벅지 등을 맞았다.

A 코치는 유도기술인 굳히기를 써 신유용 씨를 기절시킨 일도 있었다. 몸무게를 맞추지 못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A 코치는 신유용 씨에게 고3 선배의 성적을 위해 2~3차례 져주라는 주문을 하기도 했다.

고1이던 2011년 여름, 코치의 숙소에서 처음으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신유용 씨는 2015년까지 A 코치로부터 약 20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 코치는 한겨레에 “사귀었다가 헤어지고 다시 사귀고 그런 관계였다”면서 “(나중에도) 명절에 전화도 하고 돌잔치도 놀러 오고 그랬다. (성폭행이었으면) 이게 가능하겠냐”고 해명했다.

신유용 씨는 14일 자신의 주장이 담긴 기사를 개인 페이스북 계정에 공유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신 씨의 용기를 응원하는 댓글이 실시간으로 달리고 있다.

페이스북 이용자 도** 씨는 “같은 남자로서 미안하고 화가 납니다. 미약하지만. 응원과 지지의 글 남겨요. 힘내시고, 앞으로 꽃길만 걸으시길!!”이라고 썼다.

허** 씨는 “응원하고 연대합니다. 용기 내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꼭 피의자가 처벌받을 수 있도록, 그런 세상이 오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돕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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