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방서 잠자던 40대 부부 숨진채 발견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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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난방 위해 태운 참나무서 일산화탄소 생겨 중독 가능성”

농가에 지어 놓은 황토방에서 잠자던 40대 부부가 숨졌다. 경찰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보고 유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13일 경북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20분경 의성군 사곡면 신감리에 있는 황토방에서 이 마을에 사는 권모 씨(49), 김모 씨(48·여) 부부가 숨져 있는 것을 권 씨의 동생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권 씨 동생은 “어제(11일) 황토방에 간다고 했던 형이 하루가 지나도 귀가하지 않아 가보니 문이 안에서 잠긴 채 인기척은 없고 매캐한 냄새가 났다”고 말했다. 경찰은 황토방에서 권 씨 부부가 엎드려 숨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 외부에서 침입한 흔적은 없었다.

황토방은 권 씨 부부의 이웃 농가에서 지은 것으로 넓이 약 26m²의 단칸방 구조다. 권 씨 부부는 두 달 전, 집과 함께 황토방을 내놓은 이웃에게서 월 사용료 10만 원을 내기로 하고 황토방을 빌렸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황토방 출입문뿐만 아니라 이중창도 굳게 닫힌 데다 별다른 환기장치도 없어 보였다”며 “아궁이에서 땔감인 참나무가 타면서 발생한 일산화탄소가 방으로 새어 들어와 중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부의 시신 부검을 요청했다.

전문가들은 나무를 때는 시골집은 연기가 방으로 새어 들어오는지 주의하고, 창문을 자주 열어 환기를 시키거나 잘 때는 조금 열어놓는 등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의성=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황토방서 잠자던 40대 부부#일산화탄소 생겨 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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