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입당에 한국당 전대 구도 ‘술렁’…“박근혜 시즌2” 견제도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13일 1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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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마지막 국무총리를 지낸 황교안 전 총리가 자유한국당에 입당하기로 하면서 전당 대회 구도가 술렁이고 있다. 황 전 총리의 전당대회 출마를 기정사실로 한 견제의 목소리가 당 안팎에서 이어지는 등 당권 경쟁이 본격화한 모양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당 당권 주자로는 현역 의원으로는 정우택·심재철·주호영·정진석·조경태·안상수 의원, 원외에서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홍준표 전 대표, 김문수 전 경기지사, 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황 전 총리의 경우 범야권 차기 대선주자 후보군 중 지지율 1위를 기록해 야권의 유력주자로 주목받아왔다. 특히 대구·경북(TK)과 친박(친박근혜)계의 지지를 받아 전당 대회 후보로 자주 거명됐다.

이 때문에 황 전 총리가 입당 후 당권에 도전할 경우 높은 대외 인지도를 가진 황 전 총리를 중심으로 친박계가 결집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황 전 총리의 경우 현실 정치 경험이 없는 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의 책임론 등은 극복해야 할 과제로 거론된다. 전당 대회를 앞두고 계파 갈등이 재연될 거라는 우려도 높다.

정우택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총선이라는 큰 목적이 있는데, 그 총선으로 가는 길에 여당이 ‘박근혜 시즌 2’라는 올가미를 씌울 수도 있다. 표의 확장성이 걱정된다”라며 “당내 친박과 비박 분류는 희석화돼 있는데 박근혜 전 대통령 밑에서 총리를 한 사람이 온다고 한다면 다시 당내 갈등과 분열이 생길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비박 진영에서는 지난해 복당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의원들과 접촉면을 늘려가며 몸을 풀고 있다. 그는 당내 국가미래비전특별위원장 자격으로 정책간담회를 이어가고 있다. 오 전 시장은 지난 11일 전당대회 출마선언과 관련해 “발표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오 전 시장 역시 2011년 무상급식 논란 당시 사퇴한 것을 두고 자기 정치에만 몰두한다는 당내 비판적인 시각이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복당 당시에도 해당 사안에 대해 사과한 바 있다.

홍준표 전 대표의 출마 여부도 변수다. 그는 전당 대회 출마와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유튜브 채널 ‘TV 홍카콜라’ 흥행과 맞물려 당 안팎에서는 그를 후보로 호출하고 있다. 채널 구독자 수는 이날 현재 23만명을 웃돌고 있다.

한국당은 14일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지도 체제 최종안 도출에 나선다. 이후 17일 전국위원회에서 이를 의결할 예정이다. 전당 대회 핵심 룰로 꼽히는 지도체제가 결정된 이후 의원들의 공식 출마 선언이 잇따를 전망이다.

안상수 의원은 “전국위원회 끝내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소위 자천, 타천 대권 후보들은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라며 “대권 후보들이 출마하면 내년 총선을 망가뜨릴 수가 있다. 대선판 블랙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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