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의 2년차 최고 연봉, 이숭용 단장 ‘통큰 결심’ 있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월 13일 15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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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의 2년차 최고 연봉, 이숭용 단장 ‘통큰 결심’ 있었다

‘슈퍼루키’ 강백호(20·KT 위즈)가 자신의 활약을 제대로 보상받았다. 역대 2년차 최고 연봉 등극. 여기에는 이숭용 KT 단장의 화끈한 결심이 숨어있었다. 별은 결코 혼자 빛나지 않는다.

KT는 13일 ‘강백호가 2019년 연봉 1억2000만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2700만원에서 344%(9300만원) 인상된 금액으로 KBO리그 2년차 역대 최고 연봉이다. 지난해 이정후(키움 히어로즈)가 세운 1억1000만원보다 1000만원 더 뛰었다. 아울러 연봉 인상률로 살펴봐도 2007년 류현진(당시 한화 이글스·400%)에 이은 2위다. 사실상 2년차 선수를 챙겨줄 수 있는 만큼 챙겨준 셈이다.

강백호는 지난해 138경기에서 타율 0.290, 29홈런, 84타점을 기록했다. 고졸 신인 최다홈런 기록을 세우며 신인왕에 등극했으니 연봉 대폭 인상은 따 놓은 당상이었다. 관건은 이정후와 비교였다. 이정후는 데뷔 시즌이던 2017년 전 경기에 출장해 타율 0.324, 2홈런, 47타점, 111득점을 기록했다. 신인 최다 안타 기록은 이정후 손에 쓰여졌다. 그런 이정후가 1억1000만원을 받았으니, 강백호의 연봉에 관심이 쏠린 것도 당연했다.

이 과정에서 이숭용 신임 단장과 KT 프런트의 ‘통큰 결정’이 작용했다. 이 단장은 지난 시즌 타격코치로 강백호를 근거리에서 지켜봤다. 이 단장은 강백호 얘기가 나올 때마다 “머리가 정말 좋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시즌 종료 후 단장으로 부임, 연봉 협상의 최종 책임자가 됐다. KT 구단 내에서는 ‘상징적인 의미에서 이정후보다 조금이라도 더 챙겨주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아울러 타 선수들의 연봉 협상이 막바지에 접어들었음에도, 강백호의 계약 완료를 따로 고지했다. 강백호가 2년차 최고 연봉자에 등극했다는 사실만을 오롯이 전달하려는 의도가 숨어있다. 스타는 혼자만의 힘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이숭용 단장 이하 KT 프런트의 보이지 않는 장치들이 강백호를 또렷이 빛나는 별로 만들고 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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