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文대통령, 국정농단 프레임 만들어…특검 관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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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12일 09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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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기자회견 보면서 국민 실망 시간 앞당길 수 있다 생각”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2019.1.11/뉴스1 © News1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2019.1.11/뉴스1 © News1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1일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실 소속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을 제기한 김태우 수사관에 대해 ‘자신이 한 행위를 놓고 시비가 벌어진 것’이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 “결국 여권의 ‘메시지는 가리고 메신저를 공격하라’는 연장선상”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원내대표 취임 한달을 맞은 나 원내대표는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갖고 “대통령까지 그렇게 말해 섭섭하고 실망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결국 문제의 본질을 가린 것”이라며 “김태우 수사관을 조사하고 있는 검찰에 수사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휴대폰 사찰 수석”, “영혼 탈곡기 수석”이라고 비판했던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해 “법적 책임은 반드시 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작년 연말 국회 운영위에 출석해 아주 당당하게 ‘사생활 문제 나오면 공무원 품위유지 때문에 수사기관에 알렸다’고 말했다”며 “그것 자체가 별건조사다. 동의서를 받고 안받고를 떠나 도덕적 책임은 물론 법적책임의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이 청와대 권한 남용 문제를 제기했던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에 대해 ‘자신이 보는 좁은 세계 속의 일을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선 “신재민 사무관을 아직 ‘뭘 잘 모르는 사람’, ‘어린 아이 치기’로 취급하고 프레임에 가둬놓은 것”이라며 “아주 적절하지 않은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결국 이 모든 농단에 대한 프레임을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문 대통령이 이렇게 말한다 해도 진실은 가릴 수 없다. 한국당응 이 문제와 관련한 특검법을 발의했으니 진실을 밝히는 특검을 반드시 관철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에 대해 많은 이슈가 제기되고 있는데 그동안 문재인 정권이 정의라는 말을 혼자 독점하면서 나온 폐해”라며 “권력은 오만하면 바닥을 보여주게 되어 있다. 촛불 뒤에 숨은 정의를 독점한 폐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번 신년사를 보면서 문재인 정권이 이런 인식을 계속 갖고 있다면 국민이 실망하는 시간을 앞당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나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경제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고집한 것에 대해서도 “대통령 고집이 되게 센 것 같다”며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조화롭게 대안을 만드는 리더십으로 가야 하는데 ‘국민과 지냐 이기냐. 야당과 지냐 이기냐’로 생각을 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이 맞는데 왜 비난하느냐. 과정의 문제는 참아달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며 “야당이 정책의 큰 방향을 부정하는 게 아니다. 그것을 받아들일 만한 능력이 되느냐가 문제인데 속도와 양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이 문제와 관련해 연말에 조정하겠다고 해 야당하기 힘들겠구나 생각했는데 신년사에서 다시 유지하겠다고 해, 야당하기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농담을 던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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