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낚싯배 생존자 “추워서 고통…살아 난 것은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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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11일 21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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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석 순천시장, 병원 찾아가 생존 시민격려

통영해경 관계자들이 11일 오전 이날 오전 4시57분쯤 통영시 욕지도 남쪽 80㎞ 바다에서 전복된 낚시어선 무적호(9.77톤·여수선적.둥근원)를 수색하고 있다.(통영해경 제공)2019.1.11/뉴스1 © News1
통영해경 관계자들이 11일 오전 이날 오전 4시57분쯤 통영시 욕지도 남쪽 80㎞ 바다에서 전복된 낚시어선 무적호(9.77톤·여수선적.둥근원)를 수색하고 있다.(통영해경 제공)2019.1.11/뉴스1 © News1
“배가 ‘쿵’소리와 함께 기울더니 불과 10여초만에 뒤집혔어요. 천운으로 살아났습니다.”

11일 오전 경남 통영 해상에서 전복사고를 당한 낚싯배에 타고있다가 구조된 최모씨(62)는 병원을 찾아온 허석 순천시장에게 “운이 좋았다”고 거듭 말했다.

최씨는 “배가 뭔가에 부딛히며 물속으로 쑥 들어갔다가 다시 물밖으로 나왔다”며 “그때 옆에 있던 젊은이가 배를 붙잡고 아래로 나가기에 무작정 따라나왔다”고 사고 당시를 설명했다.

이어 “배에서 나왔지만 전혀 수영을 하지 못해 이젠 죽었구나 생각했는데 마침 갈치상자가 있어 붙잡았다”며 “무섭지는 않았지만 바닷물이 너무나 차가워 고통스러웠다”고 기억을 떠 올렸다.

그는 “구조된 사람들 중 내가 가장 나이가 많았다”며 “제2의 인생을 사는 것 같은 생각이 들면서도 돌아가신 분들이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날 구조된 순천시민이 여수의 병원을 거쳐 순천으로 왔다는 소식을 들은 허석 시장은 퇴근 후 병원을 찾아 “더욱 건강하게 오래 사셔야 한다”며 “그 운을 제게도 나눠달라”고 인사를 건넸다.

앞서 이날 오전 4시 57분께 통영시 욕지도 남쪽 80㎞ 공해상에서 선장과 선원, 낚시객 12명 등 총 14명이 탄 여수선적 9.77톤급 낚시어선 무적호가 외국 화물선에 부딪혀 전복됐다.

이 사고로 9명은 구조됐으나 선장 최모(57)씨와 낚시객 2명 등 3명이 숨졌고 2명은 실종됐다.

이번 사고로 인한 실종자와 사망자의 유가족 등 45명은 현재 여수의 한 호텔에서 머물고 있으며, 여수시는 직원 10여명을 배치해 편의제공과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아울러 시는 매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 대책회의를 열고 사고 수습에 나서고 있다.

(순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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