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름, “오히려 내가 노선영에게 괴롭힘 당했다” 주장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월 11일 15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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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보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 도중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경기를 하다 ‘왕따 주행’ 논란에 휩싸였던 김보름(26·강원도청)이 대표팀에서 노선영(30)에게 그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김보름은 11일 채널A ‘뉴스A 라이브’와의 인터뷰에서 “밝히기 힘들었던 부분이다. 2010년 선수촌에 들어왔는데 그때부터 평창올림픽이 있던 지난해까지 괴롭힘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평창올림픽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에서 노선영은 김보름, 박지우와 크게 떨어진 채로 결승선을 통과해 ‘왕따 주행’ 논란이 불거졌다. 경기 직후 방송 인터뷰에서 김보름이 노선영에 책임을 돌리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고, 당시 김보름은 거센 비난을 받았다. 김보름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하라는 국민 청원이 등장해 수십만 명이 서명하기도 했다.

김보름은 뉴스A 라이브와를 통해 “훈련 중 코치가 ‘한 바퀴 30초 랩타임으로 타라’고 해서 그에 맞춰서 뛰면 (노선영이) 스케이트를 타면서도 소리를 지르고 욕을 했다. 그렇게 나의 훈련을 방해했다”고 설명하며 “쉬는 시간에 라커룸으로 불러서 그런 적도 있었다. 숙소에서도 방에 불러서 그랬다”고 밝혔다.

김보름은 “선수끼리 당연히 견제가 있겠지만, 다른 선수의 경기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견제가 아니라 피해라고 생각한다”며 “선수촌은 잘하는 선수를 모아놓고, 선의의 경쟁을 해 서로 기량이 좋아지는 취지로 만든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그 안에서 괴롭힘으로 인해 기량이 더 좋아질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노선영이 괴롭힐 때마다 여러 차례 지도자에게 이야기했다며 “선생님들이 노선영 선수에게 그러지 말라고 했는데 (노선영은) ‘왜 김보름 편만 드느냐’고 했다. 그러면 코치님들이 참으라고 했고, 결국 해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보름은 또 평창올림픽 직전 대표팀이 팀추월 훈련을 제대로 하지 않았고, 김보름이 한국체대 빙상장에서 따로 훈련을 받는 등 특별 대우를 받았다는 노선영의 주장도 전면 반박했다.

그는 “2017년 12월 10일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4차 대회가 끝난 뒤 15일부터 태릉에서 함께 훈련했다. 훈련 계획표와 영상도 모두 가지고 있다. 훈련을 하지 않았던 기간은 노선영 선수가 회장배 전국대회에 출전한 단 5일 정도 뿐”이라고 말했다.

김보름은 “문화체육관광부 감사에도 성실히 임했다. 괴롭힘을 당한 이야기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평창올림픽 때 빙상계의 여러 병폐가 드러난 뒤 문체부는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대한 특정 감사를 진행했고, 지난해 5월 감사 결과 ‘왕따 주행’에 고의성이 없었다고 발표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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