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재성 없다…시험 무대 앞에 선 벤투와 이승우

  • 뉴스1
  • 입력 2019년 1월 11일 0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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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오른쪽)과 이승우./뉴스1 DB © News1 신웅수 기자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오른쪽)과 이승우./뉴스1 DB © News1 신웅수 기자
손흥민(토트넘)이 아직 합류하지 않은 가운데 이재성(홀슈타인 킬)마저 부상을 당했다. 2선 공격수 2명이 빠지면서 파울루 벤투 감독은 전술 운용에 차질을 빚게 됐다. 일종의 시험대 앞에 섰다. 동시에 이승우(헬라스 베로나)에게도 중요한 기회다.

한국은 12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알 아인의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키르기스스탄과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면 사실상 16강에 오르는 만큼 벤투호에 중요한 한판이다. 하지만 온전한 전력을 가동할 수 없다.

벤투 감독은 경기를 하루 앞두고 미드필더 이재성이 경기에 뛸 수 없다는 비보를 전했다. 이재성은 지난 7일 필리핀과의 1차전에서 발가락 부상을 당해 이후 진행된 훈련에 참가하지 못하고 치료에 전념했다.

손흥민이 중국과의 3차전부터 합류하는 바람에 이미 전력누수를 안고 대회를 시작한 벤투호는 이재성마저 다치면서 2선 공격수 카드를 한 장 더 잃게 됐다.

현재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 2선에서 뛸 수 있는 공격수는 이청용(보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황희찬(함부르크), 이승우가 전부다. 최전방의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과 미드필더 황인범(대전)도 2선에서 뛸 수 있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다.

자원이 줄어들면서 가장 늦게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이승우의 활약에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다.

이승우는 지난해 9월, 10월 대표팀에 뽑혔지만 후반에나 교체로 투입되는 등 벤투 감독의 신뢰를 받지 못했다. 이어 지난 11월에는 아예 소집 명단에서 제외됐었다.

벤투 감독의 구상에 이승우는 없어 보였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나상호(광주)가 부상으로 낙마하자 예비 명단에 있던 이진현(포항) 대신 한국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이승우를 불렀다. 깜짝 발탁이었다.

벤투 감독이 “이승우는 나상호와 같은 포지션인 윙어, 공격형 미드필더를 소화할 수 있다. 또한 연말까지 소속팀에서 경기를 치른 뒤 휴식을 취해 경기 감각이 좋다”고 이승우 발탁 이유를 설명했다.

이재성이 부상을 당하면서 이승우가 선발이든 교체로든 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출전 기회를 얻는다면 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이승우가 장점을 살려 자신을 어필한다면 앞으로 대표팀에서도 입지를 넓힐 수 있다.

이승우의 경기력은 벤투 감독에게도 중요하다. 과감하게 선택한 이승우가 신뢰에 보답하는 활약을 보여준다면 벤투 감은 남은 대회를 운영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알 아인(UAE)=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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