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츠런파크 서울의 자존심, ‘클린업조이’ 은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월 11일 05시 45분


민형근 마주와 클린업조이. 사진제공|한국마사회
민형근 마주와 클린업조이. 사진제공|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의 자존심’ 클린업조이(미국, 거, 8세, R125)가 은퇴한다.

통산 출전 32전에서 우승 15회, 2위 9회를 거두어 승률 46.9%, 복승률 75.0% 연승률 84.4%를 기록한 자타공인 역대 최강의 외산 명마다. 하지만 최근 다리부상으로 더 이상 경주 출전은 무리라는 진단에 따라 결국 은퇴가 결정됐다.

2013년 가을 데뷔한 클린업조이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다 2016년부터 각종 경마대회를 휩쓸며 무적 행진을 펼쳐왔다. 팬들의 큰 인기를 모으며, 클린업 시리즈 ‘마주 팬덤’을 형성했다. 당시 서울경마장의 성적 부진과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 ‘클린업조이’는 강한 끈기와 추입력으로 2016년 KRA컵 클래식 대상경주에서 우승과 그해 그랑프리를 모두 우승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보냈다. 특히, 3년 연속 도전 만에 그랑프리를 우승해 서울경마의 그랑프리 우승에 목말라하던 팬들에게 큰 기쁨을 선사했다. 이런 활약 때문에 2016 연도대표마상도 수상했다.

클린업조이는 사회공헌활동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민형근 마주는 우승을 할 때마다 클린업조이의 이름으로 어려운 이웃에 기부했다. 소아암 어린이와 시각장애 유아학교 건립 등을 후원했고, 얼마 전에는 시각장애 어린이에게 점자학습기를 선물했다. 2017년 개교한 국내 최초의 시각장애 유아 특수학교인 서울효정학교에는 클린업조이의 이름을 딴 교실이 있다.

하지만 7세에 접어들며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던 클린업조이는 최근 다리 건(腱)이 70% 손상됐다는 말 보건원의 진단을 받아 은퇴를 결정했다.

민형근 마주는 “클린업조이와 함께해온 5년여의 시간을 잊을 수 없다. 팬들의 뜻에 따라 마사회에 관상마로 기증해 클린업조이를 보고 싶어 하는 팬들이 다시 만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거세마인 클린업조이는 은퇴 후 렛츠런팜 제주에서 관상마로서 지내게 될 예정이다.

한편, 20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리는 클린업조이의 은퇴식에서는 경마팬 대표가 클린업조이의 행복한 여생을 기원하며 마명이 각인된 굴레를 선물할 예정이다. 서울효정학교에서는 클린업조이에게 감사패를 전달할 예정이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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