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준형 “심석희 성폭행, 전명규 밑 코치 힘 워낙 막강하기 때문…구조 바꿔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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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10일 1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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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석희. 사진=스포츠동아DB
심석희. 사진=스포츠동아DB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가 조재범 전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하면서 체육계의 폭행 및 성폭력 문제가 수면 위로 떠 오른 가운데, 전 쇼트트랙 코치 여준형 젊은빙상인연대 대표는 10일 대한빙상연맹에 대해 “굉장히 폐쇄적이고 권력이 집중된 구조”라고 말했다.

여 대표는 10일 오후 SBS라디오 ‘김성준의 시사전망대’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이것을 바꾸고 개혁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대 없는 조직이었기 때문에 계속 똑같은 일이 반복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 대표는 “선수들이나 부모가 두려워하는 것은 (피해 사실을) 얘기해서 징계를 받은 코치들이 금방 다시 돌아와서 지도자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이고, 또 그렇게 될 것 같으면 굳이 얘기할 필요가 뭐가 있냐는 생각을 하신다”며 “항상 (가해 지도자들이) 돌아왔기 때문에 찍히기 싫고, 피해를 받기 싫으니까 피해를 봐도 말씀 안하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실제로 폭행 피해를 공개했다가 선수 생명이 끊어진 선수가 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렇다. 제가 알기로 여자 선수 중 한 명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모 입장에서도 그렇게 되니까 어디 가서 말씀하시기 어렵고, 또 연맹 자체에서도 관심 있게 지켜보기 보다는 숨기기 급급하다”고 주장했다.

여 대표는 “연맹 구조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연맹의 제일 문제가 지배구조가 한 명에게 모두 권력이 쏠려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권력이 집중되어 있다는 ‘한 사람’으로 전명규 전 대한빙상연맹 부회장이자 한국체육대학교 교수를 지목했다.

여 대표는 “심석희 선수 같은 경우에도 그분(전명규)의 밑에 있는 코치들의 힘이 워낙 막강하기 때문”이라며 “그런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똑같은 일이 발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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