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m 산갈치·1.5m투라치·0.5m한치…동해안서 발견 심해어, 대지진 전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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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10일 15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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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캡쳐
사진=채널A 캡쳐
최근 동해안에서 길이 4.2m 크기의 대형 산갈치가 발견된 것을 놓고 누리꾼들 사이에서 대지진의 전조 증상이 아니냐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일 강원 고성지역 해안에서 심해어인 산갈치가 발견됐다. 이보다 이틀 앞선 5일에는 고성군 죽왕면 문암진리 해안에서 약 50㎝크기의 대형 한치가 발견됐다. 이 또한 심해어다. 지난 해 12월 8일에는 강릉 경포 해안에서 전설의 심해어로 알려진 길이 1.5m가 넘는 투라치가 발견되기도 했다.

심해어 뿐만 아니라 이례적인 현상도 목격됐다.
지난 8일 강릉의 앞바다에서는 엄청난 양의 숭어 떼가 파도를 타고 나타나 관광객들을 놀라게 했다. 또 최근 동해에는 회유 경로를 알 수 없는 자연산 명태가 나타났다 사라지는 일도 있었다.

이에 온라인에선 대지진 위험을 감지한 바다 생물들의 탈출 본능 때문에 이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8일 오후 일본 남동부에서 규모 6.4, 다음 날 새벽 백령도 서남쪽 해역에서 규모 3.7, 10일 새벽 경북 경주에서 규모 2.5의 지진이 잇달아 발생하자 의혹은 더욱 확산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심해어들이 기상청보단 훨씬 잘 맞을듯한데..”, “경주 지진 나기 두 달 전에도 심해어 출현하자 낭설이라고 했었는데.. 과연 진실은?”, “얼마 전에 물고기 떼가 단체 파도타기 하는 게 나타났다는데 이젠 심해어까지.. 연달아 일어나니 불안하긴 하다”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심해어 출현을 지진과 연관시키는 것은 무리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과학적으로 근거가 없는 이야기”라며 학계에서는 정설과는 동떨어진 속설일 뿐이라고 말했다.

심해어가 해안에서 발견된 이유로는 ‘사냥설’이 가장 유력하다. 먹이를 찾으러 해수면까지 왔다가 파도에 휩쓸려 해안으로 밀려 나왔다는 추론이다.

어재선 경동대 해양심층수학과 교수는 9일 YTN에 “심해어가 피부에 있는 박테리아 제거를 비롯해 심해에 부족한 먹이를 찾거나 일광욕을 위해 표층에 올라오는 경우가 있다”고 심해어가 등장한 이유를 추측했다.

이어 “명태도 여름에는 심해에 살다가 표층수가 차가워지는 겨울철에 올라온다”며 “최근 동해안에서 발견된 심해어가 대지진의 전조라고 보기엔 어렵다”고 덧붙였다.


변주영 동아닷컴 기자 realist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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