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지만원, 꼴통 너머 사기꾼…‘5·18조사위원 추천’ 김진태, 사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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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10일 12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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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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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10일 ‘5·18 북한 특수부대 개입설’을 주장하는 지만원 씨를 5·18 진상조사위원으로 추천한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을 겨냥해 “정말 큰 실수 하셨다”면서 “지만원 씨가 ‘탈북 광수’(광주에 잠입했던 북한 특수부대 출신 탈북자)라고 명명한 50여 명의 탈북자들에게 반드시 사과하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제30차 원내정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김진태 의원은 ‘지만원 씨가 이상한 사람이 아니다’, ‘꼴통이 아니다’, 5·18 전문가라고 해서 5·18 진상조사위원이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만원 씨는 꼴통 정도가 아니고 정상이 아닌 사기꾼”이라며 “김진태 의원은 지만원 씨가 소위 5·18 광주 북한군 잠입 문제에 최고 전문가라고 알고 있는 모양이다. 그러나 지만원 씨가 발표한 광주에 잠입했다는 북한 특수부대, 줄여서 ‘광수’라고 하는데 이 ‘광수’ 중에 탈북자가 54명이 들어가 있다. 지 씨가 ‘탈북 광수’라고 하는데 54명이 전부 다 날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명단을 공개하며 “지만원 씨가 주장하는 80년, 광주에 잠입했다는 탈북자들은 당시 광주에 왔다가 탈북해서 한국에 왔다는 것이다. 그 중에 번호 제일 빠른 사람이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 강철환 씨, 그리고 ‘이만갑’(채널A 방송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 자주 나오는 이순실 씨, 김성민 씨, 대북전단 보내는 이민복 씨까지 해서 54명이다. 이분들 중에서는 80년 당시에 초등학생 나이였던 분들이 있고, 10세가 채 안 됐던 분도 있다. 그 분들이 특수부대로 광주에 잠입했다고 주장하는 사기꾼이 지만원 씨”라고 비판했다.

앞서 김진태 의원은 8일 오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한국당 사찰·조작·위선정권 진상규명 연석회의에서 지만원 씨를 언급하며 “그 분은 그렇게 이상하거나 꼴통이 아니다. 한국당 몫의 5·18 진상조사위원으로 꼭 추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지만원 씨는 5·18 사건 기록을 한 트럭 분량 복사해서 집에서 몇 년 동안 다 읽으신 분”이라며 “수십만 페이지를 한번 읽는 데만 2년이 걸린다. 이 분보다 5·18에 대해 연구를 깊게 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런 분들이 들어가야 5·18 진상규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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