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분신 택시기사 차에 다이어리 발견…“가족에게 글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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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10일 11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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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유증 반응검사 ‘양성’…기름통 발견
유서도 따로 남겨…택시업계 “유서 공개할 예정”

9일 오후 6시3분께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택시에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불을 끄고 있다. 
 (종로소방서 제공) 2019.1.9/뉴스1
9일 오후 6시3분께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택시에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불을 끄고 있다. (종로소방서 제공) 2019.1.9/뉴스1
9일 오후 분신을 시도해 사망한 개인택시 운전기사의 차 안에서 가족에게 남긴 글을 비롯해 기름통·뚜껑 등 인화성 물질이 발견됐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개인택시기사 임모씨(64·남)의 택시를 조사한 결과, 차내에서 불에 그을린 2019년 다이어리를 발견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유서로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가족에게 남긴 짧은 글이 다이어리 안에서 일부 발견됐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고, 다이어리와 안경 등 유품은 유족들에게 교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또 차내에서 녹아 납작해진 기름통과 뚜껑을 발견해 회수했다. 인화성 물질 유무를 확인하는 1차 유증 반응검사에서 양성반응도 나왔다. 이에 따라 경찰은 임씨가 분신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하고 현재 유가족을 조사하고 있다.

임씨는 전날 오후 6시3분쯤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분신을 시도해 한강성심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이튿날 오전 5시50분쯤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자연합회(연합회)에 따르면 임씨는 지난달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분신한 택시기사 최씨처럼 카카오모빌리티가 시행하겠다고 예고한 카풀 서비스에 불만을 품고 분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씨는 택시기사들의 카풀반대 1차 집회부터 최근 열린 3차 집회까지 모두 참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임씨는 이날 차에서 발견된 다이어리 외에 유서를 따로 남겼으며, 유서에는 카카오모빌리티 등에 대한 불만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개인택시조합 관계자는 “임씨가 지난달 20일 투쟁 때부터 아예 (분신을) 각오를 했던 것 같다”며 “여의도 농성장에도 여러 차례 왔다갔다”고 말했다. 이어 “유서는 장례식장이 결정되면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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