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행정관 軍장성 인사자료, 차안 아닌 술집서 분실”… 靑 “사실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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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10일 0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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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대 “청와대 발표 어이없어…이번 건은 비정상”
김의겸 靑 대변인 “술집 분실 주장은 사실 아냐”

김용우 육군참모총장. © News1
김용우 육군참모총장. © News1

김용우 육군참모총장과의 부적절한 외부 카페 만남 의혹을 받는 청와대 인사수석실 정모 전 행정관(36)이 당시 들고 있던 군 장성 인사자료를 분실한 장소는 술집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정의당 소속의 김종대 의원은 9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정 전 행정관이 김 총장을 카페에서 만나고 헤어진 후 국방부 근처인 삼각지역 부근의 한 술집에서 잃어버렸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인사자료가 든 가방을) 잃어버린 장소는 카페가 아니다”라며 “(인사자료) 이걸 (청와대에서) 갖고 나간 것도 이상하지만 ‘잠깐 담배 피우려고 차에 놔뒀다가 잃어버렸다’ 이게 사실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방을 잃어버리는 것부터 문제가 시작된 것이고 여기서부터 공직기강 문란”이라며 “총장과 카페에서 차 한 잔 마셨다는 것은 다른 무엇인가를 말하지 않는 하나의 대안 스토리”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삼각지 어디에서 잃어버렸고 왜 잃어버렸을까, 그 이후의 조치는 어떻게 했는지가 우선 해결해야 됐던 문제”라며 “(카페 만남은) 그것대로 문제지만 이 부분을 살짝 건너뛰고 프레임이 옮겨갔다”고 말했다.

이어 “적군이 쳐들어오는데 후퇴하면 제일 먼저 인사자료부터 소각한다”며 “군 정기 진급 인사를 앞둔 시기에 가장 민감한 장성 진급에 관계된 자료를 소지하고 있다고 잃어버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국방비서관실 행정관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일했던 경험을 토대로 “(육참총장을) 집무실로 찾아가 만난 적이 있었고 다 상부 보고를 한 상태에서 메신저(전달자)로 찾아갔다”고 말했다.

즉 정 전 행정관이 상부 지시 없이 군 인사의 시스템과 절차에 대해 조언을 들으려고 김 총장에게 먼저 요청해 만남을 가졌다는 청와대 공식 입장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김종대 정의당 의원. © News1
김종대 정의당 의원. © News1
김 의원은 “제일 어이없는 건 이게 별 일 아니라는 청와대의 발표”라며 “(군 장성 인사 업무는) 다 해 본 일인데 이번 건은 비정상”이라고 비판했다.

또 “(인사)수석도 있고 비서관도 있고 얼마든지 계통이 있다”며 “(동석한 사람은) 30대 행정관과 육군 대령인데 그런 식으로 불러내서 할 일이 아니다. 청와대 발표는 제가 아는 사실관계와 다르다”고 설명했다.

청와대가 기밀자료가 아니라 정 전 행정관이 혼자서 참고하려고 스스로 만든 자료라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인사자료는 다양하게 생산되고 유통되기 때문에 비밀 지정을 잘 안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행정관이 추천 단계가 아니라 나중에 임명·검증 단계에서 일을 해도 되는데 인사진급심사위원회도 구성 안 된 시점에 인사자료를 소지하고 다니면서 총장과 협의하다가 분실했다”며 “(청와대는) 국정 문란의 대표적 사안이고 엄정히 조사해 재발방지하겠다고 해야 하는데 별 거 아니라고 한다”고 말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0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술집 분실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한 매체는 정 전 행정관이 2017년 9월 국방부 근처의 한 카페에서 김 총장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장성 진급 추천권을 가진 참모총장과 청와대 인사수석실 행정관이 사전에 비공식 회의를 가진데 대해 논란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에 청와대는 군 인사를 앞두고 담당 행정관이 육군참모총장에게 군 인사의 시스템과 절차에 대해 조언을 들으려고 요청해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고 설명했다.

육군도 “청와대 군 장성 인사담당 측에서 ‘실무적인 어려움이 있어 조언을 받을 수 있겠냐’는 문의와 부탁이 있었다”며 “김 총장은 마침 서울 일정이 있던 주말에 시간을 내어 해당 행정관을 국방부 인근 장소로 불러 잠깐 만난 바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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