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중동순방 중 이라크 예고없이 방문…트럼프 ‘무례’ 만회?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9일 21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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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중동 순방 중에 9일 예정에 없던 이라크를 방문했다고 AP 통신이 이라크 및 사우디아라비아 방송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 국무부는 아직 폼페이오 장관 이라크 방문 보도에 대해 가부 언급을 하지 않았다.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요르단에 첫 순방지로 도착했으며 이날 오후 이집트 카이로에 닿을 예정이었다.이후 사우디, 카타르 등 걸프만 6개국을 빠짐없이 을 방문하는 일정이다.

미 국무장관의 중동 순방은 지난해 12월19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전격 발표한 시리아 주둔 미군의 즉각 전원 철수 방침과 관련이 있다. 트럼프의 철수 방침에 대해 터키가 소탕 타깃으로 삼고있는 시리아 쿠르드족 반군의 안전과 관련하여 유럽 우방이 우려를 표했다.

이에 반해 중동 내 미 동맹들은 미군이 철수하면 시리아 정부 지원을 구실로 시리아에 들어와있는 이란의 활동 반경과 영향력 증대가 불 보듯 환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폼페이오 장관에 앞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이스라엘 및 터키를 찾았다.

이라크는 이란과 같은 시아파가 정권을 독점하고 있어 미군 철수, 이란 영향력 증대에 대하여 이스라엘이나 사우디와는 다른 입장이다. 다만 트럼프는 대통령 취임 2년이 다 된 지난해 크리스마스 후인 26일 처음으로 해외 주둔 미군기지 방문에 나서 이라크 미군기지를 기습 방문했다.

트럼프는 당시 이라크 기지들을 대 시리아 IS 퇴치 작전의 플랫폼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으나 이라크 국내 인사들을 한 명도 만나지 않고 사전 예고조차 없어 주권 위반이라는 등의 비난이 이라크 현지에서 나왔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날 방문은 이 점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

미군은 시리아에 2015년부터 파견한 지상군이 2000명 가량 있으며 10년 주둔 후 2013년 말 전원 철수했던 이라크에는 IS 소탕과 이라크군의 탈환 작전 지원을 위해서 2014년부터 파견한 군인 수가 5000명을 넘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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