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낙관?…“美, 증시불안에 서둘러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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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9일 16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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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재산권·기술이전 문제 등 쟁점 산적
中관영매체 “美에 불합리한 양보는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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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이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는 차관급 무역협상 일정을 9일까지 하루 더 연장하며 협상 타결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하고 있다. 하지만 무역 불균형과 지식재산권 문제 등을 둘러싼 양국의 쟁점이 다양해 협상 타결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전망이 나온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중 양국은 애초 7일~8일 이틀간 베이징에서 차관급 무역협상을 벌일 예정이었지만 이를 9일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협상이 하루 더 연장된 구체적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양국이 이견을 많이 좁혀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제프리 게리시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를 단장으로 하는 미 협상단은 협상 3일 차인 9일 이른 오전 베이징 숙소를 빠져나와 협상장으로 떠났다. 미 협상단은 이날 숙소를 나오면서 짐을 모두 싣고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시작으로 무역협상 낙관론을 펼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대단히 순조롭다”고 밝혔고, 협상단의 스티븐 윈버그 미 에너지부 차관보는 베이징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틀간 협상이 잘 진행됐다고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정황은 언급하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은 미·중 차관급 무역협상이 하루 더 연장된 요인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꼽았다. 통신은 이날 복수의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무역전쟁 때문에 증시가 더 하락할 것을 우려해 협상 타결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악관이 가시적인 경제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협상을 재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협상 연장으로 낙관론이 확산한 이날 뉴욕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무역전쟁 종식 기대감 속에서 기술주인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등과 산업주들도 선전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3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양측 간의 입장 차이는 여전히 작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미국은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와 기술이전 등 구조적 문제 해결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은 이에 대한 명시적 규정을 요구하고 있으나 중국은 난색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협상 타결을 원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반대로 백악관 내 ‘매파’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역협상을 장기전으로 끌어가려는 전략을 내세웠다고 전했다. 이들은 Δ지식재산권 보호 Δ기술 강제이전 금지 Δ금융시장 개방 등 구조적 개혁을 할 것을 중국 측에 압박하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도 무역협상이 연장된 뒤 “미국에 불합리한 양보를 하지 않겠다”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피력했다.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9일 사설에서 “중국은 불합리한 양보로 무역 분쟁을 해결하는 방안은 추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혀왔다”며 “모든 합의에는 양측의 ‘주고 받기’(give and take)가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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