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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2019] 더 커져 돌아온 삼성 '더 월', 해결해야 할 숙제 '더'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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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2019] 더 커져 돌아온 삼성 '더 월', 해결해야 할 숙제 '더' 많아졌다

동아닷컴입력 2019-01-09 16:38수정 2019-01-09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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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더 월은 CES 2019에서도 모습을 드러냈다. 마이크로 LED 기술을 접목한 초대형 디스플레이다(출처=IT동아)

현지시간으로 2019년 1월 8일부터 11일까지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커스 컨벤션센터를 중심으로 개최되는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 – Consumer Electronics Show)'는 세계 최대 규모 정보기술(IT) 전시회라는 명성에 걸맞게 국내외 많은 IT 기업들이 참가해 자사의 새로운 제품과 기술을 선보인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디스플레이,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차세대 이동통신(5G) 등 여러 기술을 가지고 많은 기업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그 중 디스플레이 분야는 두드러지는 경쟁 분야 중 하나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4K 면적의 4배 해상도로 더 선명해진 8K(7,680 x 4,320 해상도) 라인업을 일제히 들고 나왔으며, 소니와 샤프 등 여러 디스플레이 기업도 시대의 흐름에 대응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차세대 기술 선도를 위한 눈치 싸움도 치열하다. 그런 점에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긍정적인 결과를 얻어냈다. 바로 마이크로(Micro) LED를 활용한 디스플레이 '더 월(The Wall)'을 공개하면서다. 당시 146인치 크기로 화면 테두리(베젤)가 거의 없는데다 화질까지 뛰어나 주목 받았다.


잠깐 마이크로 LED에 대해 알아보자면 이렇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다음으로 주목 받고 있는 디스플레이 기술로 발광소자 자체가 빛을 내는 것은 OLED와 같지만 수명이 존재하는 유기소재가 아니기 때문에 화면 번짐(번인)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결과적으로 OLED 수준의 화질을 구현하면서도 수명은 더 길어진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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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자유롭게 디스플레이 크기와 화면비를 구성할 수 있다는 점도 마이크로 LED의 장점이다. 작은 크기의 기판을 여럿 이어 붙이는 모듈러 방식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발광소자를 0.1mm(100㎛) 이하로 만들어야 하는데다, 이를 기판 위에 집적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빠른 상용화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지난해 등장해 화제가 됐던 더 월이 2019년 CES에 다시 한 번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와 같은 것 아닌가 싶었지만, 이번에는 크기도 219인치로 커졌고 화질도 더 선명해졌다. 전시장 내에서는 더 월의 화려한 영상을 보기 위해 전 세계인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화려함 이면에 숨겨진 기술력의 한계

지난해 CES에서 공개됐던 더 월은 대중의 시선을 끌기에 좋았지만 완성도 측면에서 보면 아직 개선해야 할 점이 많아 보였다. 우선 발광다이오드가 집적된 기판(이하 발광판)을 이어 붙이는 방식이기 때문에 정확히 배치하지 못하면 발광점(픽셀)이 어긋나면서 원활한 화질 체험이 어렵다. 어긋난 부위가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당시 더 월은 이음새가 조금씩 틀어진 상태로 조립됐음이 확인됐다.

지난 CES 2018에서 공개됐던 더 월의 우측 상단을 촬영한 모습으로, 픽셀이 어긋난 모습이 보인다(출처=IT동아)

발광판 사이 이음새 사이로 빛이 새는 현상도 더 월에 존재했다. 이 때문에 어두운 장면을 화면에 표시할 때는 눈에 띄지 않지만, 밝은 장면을 표시할 때는 경계 역시 밝게 표시되면서 격자가 두드러질 때가 있었다.

이번에 공개된 더 월은 그런 단점들을 어느 정도 극복해 낸 것처럼 보였다. 이음새 사이로 두드러지는 빛도 없었고 화면 테두리의 이음새가 틀어지는 모습도 찾아볼 수 없었다. 1년 사이에 삼성전자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 알 수 있는 부분.

삼성 더 월의 화면을 촬영한 이미지. 불량화소와 함께 이음새와 유격이 +자 형태로 두드러진다(출처=IT동아)

하지만 문제는 의외의 지점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중앙부는 분명 선명하고 완성도가 높은 것처럼 보였으나 주변부로 갈수록 지난해 공개된 더 월의 문제점 일부가 나타난 것이다. 심지어 지난해에는 보기 어려웠던 불량화소(데드픽셀)까지 곳곳에 존재했다. 주로 디스플레이 주변부에 배치된 발광판에서 나타난 것들이다.

조금 복합적인 형태다. 좌우에 조립된 발광판 사이를 보니 지난해 공개됐던 더 월처럼 발광점이 약 0.5개 정도 어긋난 형태로 조립됐다. 상하 조립된 발광판은 발광점이 어긋나지 않고 제대로 조립됐지만 이번에는 간격이 다른 발광점과 비교해 아주 조금 넓다. 그리고 그 중앙으로는 약 4~5개 가량의 발광점이 작동하지 않는 상태로 꺼져 있다. 불량화소다.

더 월에서 출력되는 다른 영상을 봐도 불량화소와 이음새들이 드러난다(출처=IT동아)

불량화소는 어떤 상황에서도 발광하지 않는 상태를 의미한다. 실제로 여러 상황에서 몇몇 이음새 부분을 촬영해 보니 발광하지 않는 점들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이들 때문에 화면을 자세히 보면 조금 거슬리는 부분들이 있다. 먼 곳에서 확인하면 티가 나지 않기에 무슨 문제인가 생각할 수 있지만, 완성도 측면에서 바라봤을 때 불량화소 수가 많은 것은 제조 공정의 한계가 있다 지적될 가능성이 있다.

심지어 삼성전자는 이보다 크기가 작은 '더 윈도우(The Window)'를 공개했다. 더 월보다 작은 75인치 크기에 4K 고해상도를 적용했다. 하지만 마이크로 LED 구조상 크기를 줄이면서 해상도를 높이려면 발광점 크기를 더 미세하게 만들어야 한다. 지금 더 월보다 발광점이 더 촘촘해야 한다는 이야기. 하지만 공개된 디스플레이의 완성도를 감안했을 때, 더 윈도우가 더 월보다 나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어 보인다.

한편,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LED에 승부를 거는 모습이다. 액정 디스플레이(LCD) 이후 차기 디스플레이 기술로 꼽혔던 OLED 경쟁에서 뒤쳐졌기 때문. 대신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존 액정 디스플레이 위에 양자점(Quantum-Dot) 필름을 올린 QLED TV를 주력으로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마이크로 LED 기술의 잠재력은 높다. 아직 설익었을 뿐이다.

동아닷컴 IT전문 강형석 기자 redb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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