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FA 포수 성공작은 박경완뿐, 양의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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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9일 15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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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 스포츠동아DB
양의지. 스포츠동아DB
한국 프로야구에서 프리에이전트(FA)제도가 도입된 이후 포수가 FA 권리를 행사한 건 올 스토브리그까지 총 16번이다. 조인성이 세 번(2008· 2012·2016년) 박경완(2003·2007년), 강민호(2014·2018년)가 각각 두 번 행사했음을 감안하면 실제 FA 자격을 누렸던 포수는 12명뿐인 셈이다.

이들 중 타 팀으로 이적한 사례는 여섯 명이다. 비율로 따지면 37.5%로 적은 편이다.

그렇다면 타 팀으로 이적한 포수들은 얼마나 활약을 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박경완(2003년 현대 유니콘스→SK 와이번스)을 제외하면, 모두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 첫 포수 FA였던 김동수는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했지만 2년간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WAR) 2.68을 생산해내는 데 그쳤다. 결국 삼성은 김동수를 트레이드로 내보내며 투자 실패를 자인했다. 생애 세 번째 FA 자격으로 2012년 LG 트윈스에서 SK 와이번스 이적을 결정했던 조인성도 3년간 WAR 2.30을 기록한 채 시즌 도중 트레이드 됐다. 2016시즌에 앞서 LG 유니폼을 입었던 정상호도 3년간 WAR -0.18을 기록 중이다. 계약 마지막 해인 올해 반전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이 역시 실패로 남을 전망이다. 지난해 삼성 유니폼을 입은 강민호는 WAR 1.97을 기록했다. 아직 계약 첫 해를 보냈기 때문에 성공과 실패를 판단하기는 이른 단계다.

성공작은 박경완뿐이다. 박경완은 2003시즌을 앞두고 현대에서 SK로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3년 총액 19억원, 당시 기준으로도 ‘초고가’는 아니었지만 이 투자는 대성공이었다. 박경완은 계약 3년간 WAR 14.46을 기록했다. 아직 신생팀에 머물던 SK를 이적 첫해인 2003년부터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다.

NC 다이노스는 양의지에게 4년 총액 125억원을 안겨줬다. 역대 포수 FA 최고액이다. 정상급 포수인 양의지가 투수들의 성장 촉매제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가 담겨있다. 양의지는 구단의 바람대로 ‘몸 값’을 할 수 있을까.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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