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생일에 中에 달려가…북미협상에 초조하다는 뜻”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9일 11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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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들은 9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생일인 8일 중국을 전격 방문한 것은 제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후원국인 중국과의 관계 강화를 통한 준비에 들어간 것이라고 분석했다.

요미우리신문은 한미일 협상 관계자를 인용 “김 위원장이 새해 초 서둘러 중국을 방문한 것은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대북제재 해제를 얻기위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협력을 요청하기 위한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광물, 섬유, 수산물 등의 주요 물품의 수출과 정유제품의 수입 금지 등을 내용으로 한 유엔의 대북제재가 1년 이상 이어지고 있어 북한 경제가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미국이 세계 앞에서 한 자기 약속을 지키지않고 제재와 압박으로 나간다면 (북한은)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다”며 미국에 대북제재 해제를 압박했지만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협상하겠다는 의지는 보이면서도 대북제재를 유지하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이와 관련 신문은 “한미일 협상 관계자가 북한이 차선책으로 외화수입을 얻을 수 있는 개성공업단지 재가동과 금강산관광을 제재 예외조치로 인정해달라고 미국에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며 “김 위원장이 시 주석에게 남북경제협력사업 예외조치를 수용할 수 있도록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해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하지만 신문은 북한의 생각대로 전개될지는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중국과 북한은 작년 세 차례의 정상회담을 통해 전략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해왔으며 특히 중국은 유엔 안보리에서 대북제재 완화 등을 주장하는 등 북한의 후원자 역할을 자처해왔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8월 “중국이 북미관계를 더 어렵게 한다. 중국이 이전처럼 북한 비핵화 프로세스를 지원하지 않는다”라며 중국을 비판한 바 있어 중국이 무조건적으로 북한을 지원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신문은 이번 김 위원장의 방중과 관련해 중국은 북한의 비핵화를 리드해나가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협력 자세를 어필하기 위한 의도가 있다며 남중국해, 대만 문제 등으로 미국이 중국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고 무역갈등도 격화되는 가운데 북한 문제는 미중이 협력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시 주석은 이번 회담에서 김 위원장에게 미국이 평가할만한 비핵화 조치를 취해야한다고 설득할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하지만 최근 북중간 무역이 감소해 중국의 북한에 대한 영향력이 감소한 측면이 있어 이를 대신해 중국이 북한에 대북제재 예외 사항인 식량 및 비료의 무상 지원 등을 약속할 수도 있다고 신문은 복수의 북중 소식통을 인용해 전망했다.

마이니치신문은 김 위원장이 생일인 8일 중국을 방문한 것은 중국 중시 자세를 어필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신문은 이번 김 위원장의 방중은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외교 프로세스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며 특히 북한은 북미회담에서 대북제재 완화 및 해제를 얻기 위해 회담에 앞서 중국의 후원을 요청하기 위한 의도가 있다고 해석했다. 따라서 이번 방중은 제재완화를 전제로 김 위원장이 중국 경제관련 시찰을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아울러 이번 김 위원장의 방중에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등 북한 주요 간부들이 동행했다는 점에서 북한은 중국 측과 북한 비핵화와 평화체제구축 등 폭넓은 테마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신문은 올해가 북중 국교 수립 70주년이라는 점에서 김 위원장이 시 주석의 방북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마이니치 역시 무역갈등 등으로 미국과의 관계가 안 좋은 중국에게 북한문제는 미국과 협력이 가능한 몇 안되는 분야라면서 중국은 김 위원장의 방중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재차 이끌어내는 등 북미협상의 가교 역할을 연출하겠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아사히신문은 북미 정상이 작년 6월 회담에서 새로운 관계 구축을 약속했다며 이에 따라 북한은 그 일보로 한국전쟁의 종전선언을 실현하기 위해 이번 방중에서 중국에 협조를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신문은 김 위원장이 생일인 8일 중국을 방문한 것과 관련해 중국 외교 관계자가 “(김 위원장이) 4회 연속 중국을 방문한 것은 그만큼 북한이 (북미협상과 관련해) 초조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며 북한의 미국과의 제2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의 지지와 지원을 받으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도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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