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근, 배우→신병→무속인…아내 “남편 내림굿 충격에 이혼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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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9일 09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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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사진=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배우에서 무속인으로 두번째 삶을 살고 있는 정호근(55)의 근황이 공개됐다.

8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5년 차 무속인 정호근의 일상이 그려졌다.

정호근은 2014년 말 내림굿을 받고 무속인이 됐다.

정호근은 “집안 대대로 윗대부터 신령님을 모셨다. 또 할머니가 무속인이셨는데 신령님을 얼마나 잘 봉양했는지 잘 봐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 줄기가 나한테까지 내려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주변 사람들을 해치는 것이 싫어 무속인의 길을 가기로 결심했다”며 무속인이 된 배경을 밝혔다.

그는 “사람의 인생이라는 것이 알다가도 모를 일”이라며 “내가 이렇게 한복 입고 앉아서 방울 흔들고, 영적인 기운을 느끼고 사람들 상담하리라곤 상상도 못 했다”고 고백했다.

16년째 기러기 아빠로 살고 있는 정호근은 내림굿을 받았을 당시에도 가족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했다.

정호근은 “난리가 났었다. ‘나 내림굿 했다’고 하니 (아내가) ‘당신이 사람이야? 제정신이야?’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정호근의 아내는 “참 많이 고민하고, 편지도 여러 번 썼었다. (남편과) 못 살겠다는 생각도 했었고, ‘나 그냥 이혼할래’ 이런 말도 했었다. 정말 큰 충격이었다”며 힘들었던 지난 날을 떠올렸다.

정호근의 아들 역시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주변에서 사람들이 손가락질 하기 시작하더라. 한국에서는 문화적으로 (무속인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으니까 그게 현실이고”라며 “사실 처음에는 원망하기도 했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한편 1983년 MBC 공채 17기 탤런트로 데뷔한 정호근은 이후 드라마 ‘허준’, ‘다모’, ‘이산’, ‘선덕여왕’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약 30년간 연기 활동을 했으나, 지난 2014년 무병을 앓은 뒤 신내림을 받고 무속인이 됐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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