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주미 EU대사 의전등급 낮추고 통지조차 안해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9일 09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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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가 지난해 유럽연합(EU)에 대한 의전 등급을 국가 등급보다 낮은 국제기구 등급으로 낮추었으나 이같은 사실을 EU측에 통지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조치에 따라 미국 주재 EU 대사는 국무부 주최 만찬이나 리셉션,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 장례식과 같은 행사에서 더이상 국가의 대우를 받지 못하고 아프리카연합(AU) 등과 비슷한 위치에 서게 됐다.

특히 데이비드 오설리번 미국 주재 EU 대사는 부시 전 대통령 장례식에서 맨 마지막에 이름이 호명됐다. 이전까지는 주재기간이 긴 대사들 순으로 호명되는 관례에 따라 오설리번 대사는 워싱턴 주재 150여명의 대사들 가운데 20번째 내지 30번째로 호명됐었다.

이에 따라 EU는 오설리번 대사의 후임자의 직급을 어느 수준으로 정해야할지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의전 서열 변경은 상징적일지라도 트럼프의 EU에 대한 경멸이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변화는 미국과 EU의 관계가 악화한 것과 관련이 있다고 WP는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EU에 대해 불공정 무역을 한다고 비난했으며 영국이 EU에서 빠져나오는 것을 축하했었다. 또 유럽국들이 중시하는 파리기후변화협약과 이란과 핵협정에서 이탈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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