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작년 말 트럼프에 보낸 친서 답장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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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9일 09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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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관련 내용인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이 7일 오후 중국을 방문하기 위해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평양을 출발하고 있다.  (노동신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이 7일 오후 중국을 방문하기 위해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평양을 출발하고 있다. (노동신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 대한 답장을 받았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9일 보도했다.

아사히는 이날 북미관계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작년 12월 말 김 위원장으로부터 받은 친서에 회신했다”며 “양측이 주고받은 친서의 상세한 내용은 파악되지 않았으나 제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관한 내용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작년 크리스마스(12월25일)를 전후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번 친서를 보냈고,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답장을 썼다고 한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간) 2019년 첫 각료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김 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은 사실을 공개하며 “우린 그리 멀지 않은 시점에 만날 것”이란 말로 2차 정상회담 개최를 재차 예고하기도 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그동안 적어도 6차례에 걸쳐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작년 6월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을 앞두고 백악관을 방문한 김영철 조선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통해 처음 친서를 전달했었다.

아사히는 김 위원장이 7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네 번째 방중길에 오른 것도 “트럼프 대통령의 답장을 통해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확신하고 중국 측과 이를 협의하기 위한 목적이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김 위원장은 올 신년사에서 “언제든 또 다시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을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과) 새로운 관계 수립을 향해 나아갈 용의가 있다”고 밝혔었다.

다만 김 위원장은 “미국이 일방적으로 공화국(북한)에 대한 제재·압박으로 나간다면 우리로서도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 사이에선 김 위원장이 언급한 ‘새로운 길’이 중국과의 관계강화를 뜻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중국 측 외교 관계자도 “시 주석의 방북이 실현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4회 연속 온 걸 보면 (북한 측이) 초조해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미국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의 지지와 지원을 얻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아사히가 전했다.

중국의 다른 외교 소식통은 “북미정상회담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겠지만, 앞으로 시 주석이 방북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북한과 중국은 올 10월 국교 수립 70주년을 맞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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