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분 선전하고 마지막 1분을 못 버틴 박항서의 베트남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월 9일 0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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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8일 이라크전서 후반 45분 실점으로 2-3 역전패

박항서(60)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89분을 잘하고도 막판 1분을 버티지 못했다.

베트남은 9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이라크와의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후반 45분 역전골을 허용해 2-3으로 졌다. 베트남이 2017년 10월 박 감독 취임 이후 이어왔던 A매치 무패행진도 깨졌다. 이번 대회는 조 3위 6팀 중 성적이 좋은 4개 팀까지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만큼 첫 경기 패배로 실망하긴 이르다.

베트남은 알 아인으로 이동해 12일 오후 8시 강력한 우승후보 이란을 상대로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전형적인 3-4-3 포메이션을 가동한 베트남은 수비에 중심을 두고 역습 형태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볼 점유율에서는 이라크에 크게 밀렸지만 볼을 소유했을 때는 정확한 패스 플레이를 통해 찬스를 만들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초반 이라크의 공세를 적절하게 막아낸 베트남은 전반 24분 상대의 자책골로 앞섰다. 역습 상황에서 미드필더 꽝 하이는 수비수 2명 사이를 파고드는 공격수 꽁 푸엉을 향해 패스를 시도했다. 이를 막아내는 상황에서 이라크 수비수 파에즈 아티야의 발 사이에서 볼이 튕겼다. 볼이 골대 쪽으로 흘렀지만 이라크 골키퍼는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 전진했던 터라 그대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1-0으로 앞선 베트남은 11분 만에 이라크 공격수 모하나드 알리 카힘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이 또한 베트남 수비수 실책이 동반됐다.

전열을 정비한 베트남은 후반 42분 공격을 펼치던 도중 이라크의 중앙을 뚫는데 성공했다. 트롱 호앙은 땅볼로 슛했고, 이라크 골키퍼가 볼을 쳐냈다. 이라크 수비수는 흐르는 볼을 걷어내려 했지만 타이밍이 늦었고, 꽁 푸엉과 같이 볼을 터치하는 상황이 됐다. 볼은 이라크의 골대로 빨려 들어갔다.

전반은 2-1로 마친 베트남은 후반전도 비슷한 전술로 임했다. 교체선수는 없었다. 하지만 후반 15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교체로 출전한 이라크의 신성 후맘 타레크에게 골을 내주면서 2-2 동점을 허용했다.

베트남은 동점골을 허용한 이후 교체 멤버를 통해 공격력을 조금 더 강화했다. 베트남과 이라크는 이후 2~3차례씩 득점찬스를 잡았지만 골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무승부로 끝날 것 같았던 경기를 후반 45분 베트남 수비수의 반CLR이 큰 변곡점이 됐다.

아크 정면에서 프리킥 찬스를 잡은 이라크는 알리 아드난이 왼발로 강하게 감아 찬 볼이 베트남 골대 오른쪽 상단을 뚫었다. 베트남 골키퍼가 왼쪽으로 너무 치우쳐 있었던 게 아쉬웠다.

추가 시간에 베트남은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기 위해 애썼지만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아부다비(UAE)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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