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채용비리 최흥집 실형…염동열·권성동은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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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9일 08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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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흥집 전 사장 “염 의원이 부탁한 건데”
두 의원 지난해 첫 공판서 혐의 전면 부인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 © News1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 © News1

강원랜드 교육생 선발 과정에서 여러 사람으로부터 청탁을 받고 부정 합격시킨 최흥집(68) 전 강원랜드 사장이 실형을 선고 받으면서 염동열(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권성동(강릉) 의원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의원은 지난해 7월 강원랜드 채용비리 연루 의혹으로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이다.

춘천지법 형사1단독 조정래 판사는 지난 8일 ‘권성동 의원 비서관 및 염 의원의 청탁대상자 부정채용 혐의’로 최 전 사장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최 전 사장이 실형을 선고 받자 청탁 의혹을 받는 염동열 의원으로 관심이 옮겨 왔다.

판결문에 따르면 최 전 사장은 2013년 4월 13일 당시 인사팀장 권모씨(52)에게 청탁 명단을 주면서 “염 의원이 부탁한 건데, 무조건 해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권씨가 이미 면접까지 다 마무리돼 어떻게 할 수 없다는 취지로 거절하자, 최 전 사장은 “지역구 국회의원이라 난처하다. 그래도 좀 어떻게 해봐”라고 하면서 재차 지시했다.

결국 최 전 사장은 2013년 2차 교육생 선발에서 ‘염 의원 청탁 명단’을 받고 면접 점수를 수정하는 방법으로 청탁대상자들을 추가로 합격시켰다.

이는 강원랜드 채용 청탁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염 의원의 주장과 서로 반대되는 것이어서 치열한 법리 다툼이 예상된다. 염 의원은 지난해 12월 12일 열린 첫 공판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권성동(왼쪽), 염동열 자유한국당 의원.뉴스1 © News1
권성동(왼쪽), 염동열 자유한국당 의원.뉴스1 © News1
권 의원 비서관 김씨의 부정채용에 대해서는 김씨가 최 전 사장에게 ‘워터월드에서 근무하고 싶다’는 취지와 함께 본인의 이력서를 냈다고 판결문은 밝혔다.

이에 최 전 사장은 채용조건을 김 비서관에 맞춰 김씨를 채용했다.

권 의원 또한 지난해 11월 첫 공판에서 청탁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권 의원은 최흥집 당시 강원랜드 대표이사로부터 “워터월드 사업이 중단되지 않고 계속 진행될 수 있게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고 “잘 챙겨보겠다”는 취지로 승낙하면서 자신의 비서관이 강원랜드에 취업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12년 11월부터 2013년 4월까지 강원랜드가 총 427명의 교육생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취업청탁 대상자들을 합격시키기 위해 직무능력검사 결과를 참고자료로 활용하게 하는 등 면접응시대상자 선정, 최종합격자 선정 업무를 방해한 혐의도 있다.

염 의원은 강원랜드가 위치한 정선군 국회의원으로, 카지노를 관리·감독하는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위원으로서의 지위 등을 남용해 2012년 11월~2013년 4월 지인 등 39명을 부정채용시킨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번 최 전 사장의 실형이 두 의원의 재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춘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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