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북한, 김정은 생일 맞아 경축행사 진행 중”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9일 07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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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생일 1월8일을 국경일로 지정하지는 않았지만 어린이에게 당과류 선물을 공급하고 주민들을 동원해 충성결의모임과 축하 가창행진을 벌이는 등 사실상 국경일에 걸맞는 경축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미 자유아시아방송(RFA)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RFA에 “요즘 여기(북한)에서 원수님(김정은)의 생일맞이 행사가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오늘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당과류 선물증정식과 각 단위 별 충성의 결의모임, 연도 가창행진이 진행되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올해 2019년 달력에도 김정은의 생일을 따로 휴식일로 표기하지 않았고 선전매체들도 생일 경축행사를 일절 보도하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지난해에도 원수님 생일 경축행사가 진행된데 이어 올해도 어린이 당과류선물 공급과 함께 각 조직 별로 가창행진을 대대적으로 벌리고 있어 사실상 김정은 생일은 공식적인 기념일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소식통은 또 “어린이 대상 당과류선물은 소학교 학생들은 제외하고 갓난 어린이부터 탁아유치원생까지만 공급했다”면서 “선물 대상(어린이)이 있는 세대 주민들은 선물증정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추위에 떨며 치마저고리 차림으로 행사장에 집합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각급 학교 학생들과 공장 기업소의 종업원들은 하루 종일 붉은색 깃발과 지화(조화)를 들고 거리를 돌며 가창 행진을 벌여야 했다”면서 “맵짠(심한) 추위에 주민들을 강제 동원하여 생일기념행사를 벌인데 대해 주민들의 불만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지금은 신년벽두여서 주민들은 시범뀀(본보기 단속)에 걸려들까 바짝 긴장하고 있는 분위기”라며 “연초에 자칫 시범 뀀에 걸리면 하찮은 일로도 엄한 처벌을 받는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8일 “어제 전국에서 김정은의 생일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들이 있었다”면서 “각 기관기업소 단위와 인민반 주민들은 꽃과 깃발을 들고, 학생들은 북을 메고 거리를 행진하면서 하루 종일 그야말로 북새통을 이뤘다”고 RFA에 전했다.

소식통은 “새해 들어 각종 단체의 신년 궐기모임과 결의모임에다 김정은 생일기념행사까지 겹치는 바람에 주민들이 많이 지쳐있는 상황”이라며 “겨울철 생계 해결에 바쁜 주민들은 강제 동원으로 치르는 생일 기념행사에 불만이 많으면서도 최고존엄에 관한 사항이라 드러내놓고 불평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어린이들에게 1 kg씩 선물한 당과류도 장마당 당과류만도 못한 질 낮은 과자”라면서 “어린이 선물증정 행사에 동원되는 시간에 주민들이 시장에 나가 장사를 하면 더 좋은 고급당과류를 얼마든지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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