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이면… 정점에서 꽁꽁 묶여 아쉬움 남긴 손흥민

  • 뉴스1
  • 입력 2019년 1월 9일 07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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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와의 리그컵 4강서 포인트 없이 79분 활약… 팀은 1-0 승

토트넘과 첼시의 카라바오컵(리그컵) 4강 1차전을 앞두고 많은 스포트라이트가 손흥민에게 쏟아졌다. 한국 팬들의 시선이 향한 것은 당연한 일이고 영국 현지 반응도 뜨거웠다. 손흥민을 토트넘의 키맨으로 꼽는 분위기였다. 워낙 상승세를 타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부터 현재까지, 토트넘의 상승세를 이끄는 핵심 인물은 단연 손흥민이다. 지난해 12월20일 아스널과의 리그컵에서 득점을 기록한 뒤 이후 6경기에서 무려 7골5도움을 올리고 있다. 공격포인트 12개는, 이 기간 토트넘 선수들 가운데 최다기록이다.

리그를 지배할 정도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었기에 안팎의 시선이 모인 것은 이상할 게 아니었다. 하지만 또 동시에 걱정도 있었다. 워낙 정점에 올라 있었던 까닭이다.

운동선수들에게는 주기라는 것이 있다. 항상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싶은 게 선수의 욕심이고 그것을 바라는 것이 팬들의 기대심리지만 늘 잘할 수는 없다. 좋을 때가 있으면 페이스가 다소 주춤할 수 있는 사이클을 타기 마련이다.

같은 맥락에서 뾰족한 산 정상에 올라 있던 손흥민도 조금씩 하향세를 타진 않을까 애정 어린 걱정을 보내는 시선이 있었다. 하필 중요한 첼시전에서 잠잠했다. 컨디션이 나빴던 움직임인 아니니 지나친 해석은 불필요하나 아쉬움이 남은 것은 사실이다.

토트넘이 9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의 카라바오컵(리그컵) 4강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전반전에 나온 케인의 PK 선제골이 이날의 결승골이 됐다.

최근 6경기에서 7골5도움으로 환상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던 손흥민은 예상대로 선발로 출전해 해리 케인, 델레 알리 등과 함께 공격을 이끌었다. 초반 몸놀림은 경쾌했다. 전반 10여분까지 손흥민은 특유의 저돌적인 움직임으로 7경기 연속 포인트 작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이전 경기들과는 다르게 침묵했다.

냉정하게 말해 공을 잡는 빈도가 크게 떨어졌다. 이유는 2가지였다. 수비가 강하게 붙었다. 최근 상승세를 반영하듯 첼시는 손흥민 마크에 공을 들였다. 손흥민 쪽으로 공이 향하는 것을 일찌감치 차단한 인상이 적잖다.

물론 벗어나는 것도 공격수의 몫이니 꽁꽁 묶였다는 지적도 가능하다. 주어지는 기회가 많지 않자 손흥민은 공을 잡았을 때 다소 조급해졌고 공 터치에 잔 실수들이 보였다.

두 번째는 전반 26분 케인의 PK로 토트넘이 선제골을 넣으면서 전체적인 경기 운영이 실리적으로 바뀐 영향도 있다. 리드를 잡은 토트넘은 첼시 선수들의 움직임에 대응하는 수준으로 진행하며 크게 무리하지 않는 모양새였다.

어차피 전력이 대등한 팀과의 대결이라 골이 많이 터지기 힘든 상황이고 내용보다는 결과가 중요한 토너먼트 준결승이라는 것을 감안해 리드를 지켜내자는 쪽에 방점을 찍었다. 후반 들어서는 그 색채가 더 진해졌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손흥민도 공격에 치중하기 보다는 전방에서 많이 뛰면서 팀플레이에 주력했다.

손흥민은 후반 34분 라멜라와 교체아웃 되면서 이날 경기를 마쳤다. 전체적으로 상대 수비에 묶였던 경기다. 팀은 1-0으로 승리했으나 손흥민은 환하게 웃지 못했을 내용이다. 손흥민은 오는 14일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의 정규리그를 끝으로 아시안컵 참가를 위해 팀을 떠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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