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단일팀 “통일의 땅에서 큰 손뼉”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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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세계선수권 11일 독일서 개막

남자핸드볼 남북단일팀이 ‘통일의 땅’에서 활짝 웃을까.

남북단일팀이 11일(이하 한국시간) 독일과 덴마크가 공동 주최하는 제26회 세계남자핸드볼선수권에서 국제무대에 첫선을 보인다.

2013년 이후 6년 만에 세계선수권 무대에 복귀한 한국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지난해 11월 북한과 단일팀 구성에 합의했다. 지난해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보여준 아이스하키 단일팀과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일팀 등이 세계에 준 감동을 재현하겠다는 취지다.

출전국 엔트리는 16명이지만 국제핸드볼연맹(IHF)이 중재에 나서 단일팀에 한해 엔트리 20명 등록을 허용했다. 조영신 감독(상무)이 단일팀 지휘봉을 잡고 남한선수 16명, 북한선수 4명의 단일팀이 구성됐다. 지난해 12월 22일 독일 베를린에서 첫 합동훈련을 시작한 단일팀은 현지 핸드볼팀과의 연습경기 등을 통해 호흡을 맞췄다.

단일팀이 속한 A조가 ‘죽음의 조’로 평가받아 1승 여정은 험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단일팀은 11일 독일 베를린에서 세계랭킹 1위 독일을 만나고 이후 러시아(4위·12일), 프랑스(5위·15일), 세르비아(6위·16일), 브라질(27위·17일)과 차례로 맞붙는다. 한국(19위)보다 순위가 낮은 브라질도 2016 리우 올림픽에서 8강에 오르는 등 만만찮은 전력을 과시했다. 단일팀은 승패와 관계없이 전 세계에 남북이 하나 된 힘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전력과 별개로 단일팀 자체는 독일 현지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베를린 장벽이 허물어진 통일의 상징적인 공간에서 남북이 힘을 합쳐 경기를 치르기 때문. 독일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은 7일 “평창 겨울올림픽 이후 다시 단일팀이 세계대회에 출전하며 정치보다 스포츠 분야에서 먼저 (화해의)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쉽지 않은 시도이자 실험”이라고 평가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남자핸드볼#남북단일팀#남자세계선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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