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전문가 “김정은 방중은 비핵화 협상 ‘돌파구’ 찾기”

  • 뉴스1
  • 입력 2019년 1월 8일 17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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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신뢰했기에 미국도 만날 수 있었다”
“시진핑과 회담서 경제지원 등 요청할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노동신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노동신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제4차 방중(7~10일)에 대해 중국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은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왕쥔성(王俊生) 중국사회과학원 아시아태평양·세계전략연구소 연구원은 8일 보도된 관영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새해 초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게 북중 관계의 전통이 되고 있다. 김 위원장이 이번 방중에서도 중국으로부터의 조언과 지원을 모색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스윈홍(時殷弘) 인민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김 위원장이 이번 방중에서 시 주석에게 북한에 대해 더 많은 경제지원을 해달라고 요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은 작년 3월 이후 이번이 네 번째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첫 방중 당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 북중 간 전통적 우호협력 관계를 확인하는 한편,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 실현에 힘을 다하는 게 우리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밝혔었다.

김 위원장은 이후 작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을 전후로도 중국을 연거푸 방문, 시 주석과 한반도 정세 및 북중관계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왕성(王生) 지린(吉林)대 행정학원 교수는 “북한이 비핵화, 그리고 미국과의 교류를 향해 대담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건 중국에 대한 신뢰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작년 6월 북미정상회담 당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노력’을 약속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4개 항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그러나 이후 북미 간의 비핵화 협상은 방법론을 둘러싼 이견 때문에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해 왔다.

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은 올 신년사에서 “미국이 일방적으로 공화국(북한)에 대한 제재·압박으로 나간다면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다”는 대미(對美) 경고성 메시지를 던져 파장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선 김 위원장의 ‘새로운 길’ 언급이 “핵개발로 되돌아가겠다는 게 아니라, 미국과의 관계 개선이 여의치 않을 경우 중국을 대안으로 삼겠다는 뜻”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2019년 새해 시작과 함께 저마다 신년사와 트위터 메시지를 통해 2차 정상회담 개최 의사를 밝힌 상황. 트럼프 대통령은 “그리 머지않은 미래에 김 위원장의 2차 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장담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왕 교수는 “김 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2차 회담을 통해 북한에 거대한 발전 기회를 제공해줄 수 있는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한다”면서 “북한 입장에서 2019년은 중국의 1979년과 비슷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1978년 당시 최고 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이 ‘개혁·개방’ 노선을 천명했고 이듬해인 1979년 미국과 공식 외교 관계를 수립했다.

그러나 중국 측 전문가들은 이런 과정에 미국의 대북제재 완화 등이 수반되지 않을 경우 북미 관계나 한반도 정세가 다시 예측불허의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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