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월 만에 靑 떠나는 임종석…앞에 놓인 세 갈래 길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8일 17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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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은 8일 후임 인사 발표에 직접 나서며 20개월여간 수행했던 비서실장직을 내려놨다. 세 번의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존재감을 발휘한 그의 향후 거취에 시선이 쏠린다. 당 내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임종석 카드’ 쓰임새에 대해 벌써부터 고민하는 눈치다.

임 실장은 이날 춘추관에서 열린 마지막 브리핑에서 “떠날 때가 되니 부족했던 기억만 가득하다. 노심초사 지켜봐 준 국민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소회를 밝혔다.

2017년 5월10일 문재인 정부 초대 비서실장으로 임명됐던 임 실장은 1년8개월여(20개월)만에 청와대를 떠나게 됐다. 민주화 이후 역대 정부 초대 비서실장의 평균임기(약 13개월)를 훌쩍 넘겼다.

임 실장은 지인들에게 당분간은 휴식을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임 실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차후 계획이 무언가’라는 질문에 “나중에 답하겠다”고만 했다.

그러나 사실상 ‘청와대 2인자’로 행세한 그가 차후 어떤 행보를 보이느냐에 정치권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향후 대권 주자 반열에 오를 수 있는 여지가 다분한 상황에서 그의 행보는 시시각각 조명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먼저 임 실장의 총선 출마설이 적지 않게 제기되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어느 지역구에 나갈지는 모르겠으나 인지도 싸움이니 어디를 나가도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향후 거취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있겠나”라면서도 “연말까지 아무것도 안하고 쉬어도 된다고 본다”고 했다.

특히 ‘정치 1번지’의 상징성을 갖고 있는 험지인 종로 출마설도 거론된다. 종로는 여야 모두 거물급 정치인이 나서는 곳이기도 하다.

다만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내년에도 출마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종로 출마는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까진 미지수라는 말도 적지 않다.

이외에도 자신의 첫 지역구인 서울 성동구 출마설도 제기된다. 임 실장은 2000년 새천년민주당에 입당해 16대 총선때 성동구에서 당선됐고, 노무현 정부 출범 후에는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17대 총선에 출마해 성동을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또 임 실장의 고향인 전남 진흥 출마설도 제기되고 있으나 여권 내부에서는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또다른 여권 관계자는 “고향에서 나갈 수는 없을 것이고 서울과 수도권은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의 존재감을 비춰본다면, 앞으로 험지에 출마하거나 상징성이 큰 지역에 출마해 역할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임 실장이 남북관계 관련 주요 요직을 맡지 않겠느나는 말도 나온다. 세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 진행 과정에서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장으로 역할 해온 만큼, 금년 이어질 남북 대화에 있어서 임 실장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통일부 장관 입각설까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총선 출마를 염두하고 있다면 입각으로까지는 쉽지 않을 것이란 말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장을 연이어서 맡지 않겠느냐는 말도 나왔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비서실장 소관”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남북 대화 과정에 있어서 물밑에서라도 조력자 역할을 지속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부에서는 당분간은 정치적 휴지기를 가지면서 차후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할 것이란 말도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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