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또 소통!” 이강철 감독이 ‘새판’ 코치진에게 바라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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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8일 15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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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강철 감독. 스포츠동아DB
KT 이강철 감독. 스포츠동아DB
“공부하자. 그리고 소통하자!”

KT 위즈는 지난 시즌 종료 후 김진욱 감독·임종택 단장과 결별했다. 동시에 이숭용 타격코치가 단장으로 선임됐으며, 이 단장은 기존 코칭스태프 대거 물갈이에 나섰다. 이어 이강철 당시 두산 베어스 수석코치와 계약을 발표했다. 이 감독은 두산 수석코치로 한국시리즈를 마무리 지은 뒤 코칭스태프 조각을 발표했다.

1군 코치진 가운데 지난해 KT 코치였던 이는 아무도 없다. 굳이 범위를 넓혀도, 지난해 선수로 활약했던 박기혁이 1루 주루코치로 위치를 바꿨을 뿐이다. 기존 구단들은 아무리 감독을 교체하더라도 기존 코칭스태프 한두 명을 남겨뒀다. KT가 완전히 새판을 짠 것이다.

1군 코칭스태프는 전적으로 이강철 감독이 구성했다. 이숭용 단장은 육성에 초점을 맞춰 2군 코칭스태프에만 관여했을 뿐이다. 이 감독은 “코치를 영입할 때 신경쓴 것은 단 두 개, 공부와 소통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박승민 투수코치와 박철영 배터리코치는 대표적인 ‘학구파’로 꼽힌다. 박승민 코치는 선수 은퇴 직후 비야구인들과 꾸준히 교류하며 세이버매트릭스 등 각종 야구 이론을 습득했다.

‘야구 해본 사람’의 자존심을 버린 대신 현장에서 보지 못했던 지식을 얻었다. 단적인 예로, 투수의 폼에는 결코 손을 대지 않는다. ‘좋은 투수가 되려면 폼이 아닌 공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대원칙이다. 코치 초년병 때까지만 해도 ‘올드스쿨’이었던 이강철 감독을 설득한 것도 박승민 코치다.

박철영 코치는 ‘하향식 코칭’을 지양한다. 선수들과 격의 없이 대화하다보면 1시간을 훌쩍 넘기기 일쑤다. 단지 소통만 중시하는 것이 아니다. 박 코치의 PC 하드디스크에는 포수의 송구, 캐칭, 블로킹 등 영상 클립이 수천 개 저장되어 있다. 원하는 선수들에게는 이를 제공한다. KT 일부 포수진은 외장하드디스크까지 구매해 이 영상을 얻고, 실시간으로 소통한다.

수년 전부터 KBO리그에서는 공부하는 코치, 소통하는 코치가 정석처럼 여겨졌다. 상향식 코칭을 지향했지만 대부분 겉핥기에 그쳤다. 이강철 감독과 새판 위 코치진들은 KT를 바꿀 수 있을까.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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