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봉 군사 쿠데타, 하루 만에 진압…“반란군 2명 사살·7명 체포”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8일 15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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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 봉고 온딤바 대통령. 사진 뉴시스
알리 봉고 온딤바 대통령. 사진 뉴시스
아프리카 3대 석유 생산국 중 하나인 가봉에서 대통령을 몰아내기 위한 군사 쿠데타가 발생했으나 실패에 그쳤다. 로이터 등 주요 외신들은 7일 가봉의 일부 군인들이 국영 라디오방송국을 장악한 뒤 ‘국가재건위원회’ 구성을 선포했으나 곧 정부군에 의해 진압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알리 봉고 온딤바 대통령이 직무를 계속 수행할 능력이 있는지 의문이다.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국가재건위원회’를 구성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2009년 취임한 봉고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뇌졸중으로 쓰러져 현재 모로코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쿠데타 시도는 몇 시간 만에 끝났다. 가봉 정부군은 쿠데타를 주도한 군인 2명을 사살하고 7명을 체포하며 통제권을 되찾았다.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가봉 수도 리브르빌 중심 텔레비전방송국 인근에서 교전이 발생했으며 정부군과 무장 경찰이 탱크 등으로 주요 도로를 통제하며 반란군을 진압했다.

가봉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나이지리아, 앙골라에 이은 석유 생산국이지만 전체 인구(약 200만 명) 중 30% 이상이 빈곤에 허덕이고 있다. 반정부 인사들은 봉고 대통령 및 가족들이 유럽과 미국 등에 재산을 쌓아놓고 호화로운 생활을 즐기는 등 부패를 저지르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봉고 대통령은 1967~2009년 가봉을 통치한 전임 오마르 봉고 온딤바 전 대통령의 아들이다. 두 차례 대선을 거치며 임기를 이어오고 있으나 매번 부정 선거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봉고 대통령이 2022년 임기를 마치면 딸 말리카 봉고 온딤바가 뒤를 이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카이로=서동일 특파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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